중국에서 전기차 차주들이 동절기 줄어든 항속거리와 잦아진 방전으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중국 관영 CCTV 재경 채널은 '추위타는 전기차에 난감' 제하의 기사를 통해 "베이징의 여러 충전소가 충전하러 온 차들로 꽉 차 있으며, 일부 차주는 줄을 서 있다"며 "겨울철 들어 많은 전기차 항속 거리가 20~30% 줄었으며 일부 차량은 절반 이상 줄어들면서 충전소 대기 상황이 한층 심각해졌다"고 보도했다.
CCTV와 인터뷰한 한 차주는 "전기차를 2~3년 탄 이후 동절기만 되면 기존에 이틀에 한 번 충전했던 차를 하루에 한 번씩 충전해야 한다"며 "본래도 항속 거리가 길지 않은 전기차의 경우 충전 빈도를 줄이기 위해 동절기에 히터도 못 틀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CCTV는 비교적 오래된 기종 전기차의 배터리 성능 저하가 뚜렷할 뿐 아니라 신차 역시 유사한 상황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전기차 차주는 차를 구매한 지 한 달도 채 안됐는데, 배터리 항속 거리가 이미 눈에 띄게 줄었다고 전했다.
또 중국 전기차 주요 스타트업 중 하나인 샤오펑의 전기차 차주 역시 "완충됐을 때 본래 항속 거리가 570km여야 하는데, 실제 400km 정도 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자동차 기업들이 차량 판매시 배터리 항속 거리의 동절기 큰 폭 감소 상황에 대해 잘 설명하지 않으며, 주석 형태로만 소비자에게 알리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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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가 직접 판매점을 조사했을 때도 정확한 고지가 이뤄지고 있지 않고 있었으며 샤오펑과 니오 등 전기차 브랜드의 각 판매점 관계자 해명도 제각기였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판매량이 고공 성장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보다 12% 늘어난 117만 대를 기록한 가운데 늘어난 전기차 사용자들의 불만도 폭증하고 있어 향후 업계의 대응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