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1, 사전예약 선방…전작대비 두자릿수 늘어날 듯

이통사 사전예약보다는 자급제 판매분이 크게 늘어나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이 사전 예약판매 성적이 전작 대비 선방했다. 지난해 갤럭시S20이 전작 대비 부진한 사전예약 건수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적은 아니지만, 온라인 자급제를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1 사전예약 판매량은 전작인 갤럭시S20보다 15~20%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S21 사전예약은 지난 15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돼 이날 마감된다. 이 기간 이통사는 전반적으로 전작과 비슷하거나 소폭 하회하는 수준의 예약 건수를 기록한 가운데 자급제 모델 판매량은 3배 이상 늘었다.

이통3사의 갤럭시S21 사전예약 판매량은 각 사에 따라 전작 대비 소폭 상회하거나 하회하면서 비슷한 수준이 유지됐다. 갤럭시S21은 전작들과 달리 발표된 당일부터 사전예약이 시작되면서 초반 성적은 다소 부진했지만, 제품 정보를 접하고 체험해본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사전예약 판매 건수도 상향 곡선을 그리는 분위기다. 

특히 갤럭시S21 자급제 모델 판매량은 전작보다 3배 이상 늘어나며 호조를 보였다. 전체 판매량 중 자급제 모델 비중은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급제 단말기는 이동통신 서비스와 직접 연계되지 않고 제조사와 유통사를 통해 판매되는 폰을 가리킨다. 특정 요금제나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아도 되는 점을 누리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21. (사진=삼성전자)

코로나19 장기화 등 여파로 갤럭시S21 온라인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일부 이통사 온라인 판매량은 지난해 기준으로 코로나19 이전 대비 30% 늘어났다. 삼성전자의 경우 언팩 당일 동시에 예약이 진행되면서 초기에는 온라인 예약 비중이 높았고, 매장 체험과 '갤럭시 투고 서비스' 이용자들이 확대되면서 오프라인 예약도 점차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 투고 서비스는 갤럭시 단말기를 누구나 아무 조건 없이 최대 3일 동안 무료로 대여해 체험하는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이 서비스를 갤럭시S21 출시와 함께 갤럭시노트20 대비 약 3배 정도 증가한 수량으로 운영했는데, 모두 예약 마감되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이 몰렸다. 

아울러 11번가, G마켓 등 오픈마켓은 각 모델별 일부 색상과 용량의 사전 예약 1차 물량이 조기 소진됐다. 11번가에서는 지난 15일 진행한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서 2시간 만에 16억원이 판매되기도 했다.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라이브 방송을 통해 갤럭시S21 시리즈의 실물을 공개하고 방송 중 다양한 추가 혜택을 제공한 점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모델별로는 최고사양 모델인 갤럭시S21 울트라 모델 판매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갤럭시S21, 갤럭시S21 플러스 순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일 기준 이통사별로 갤럭시S21 울트라 모델 비중이 가장 높거나 울트라와 일반 모델이 비슷한 비중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일반 모델 호조는 가격(99만9천900원)이 전작보다 낮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모델별 인기 색상은 ▲갤럭시S21 팬텀 그레이 ▲갤럭시S21 플러스 팬텀 블랙 ▲갤럭시S21 울트라 팬텀 블랙 모델이었다.

내일(22)일부터는 사전 개통이 시작되며, 공식 출시는 오는 29일이다. 앞서 LG유플러스가 최대 50만원의 공시 지원금을 예고한 다음날 KT, 이어 SK텔레콤도 지원금 규모를 50만원까지 상향 조정하며 지원금 경쟁에 나섰다. 사전예약이 실제 개통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지만, 지원금 예고에 따른 시차가 각 이통사의 사전예약 판매 성적에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