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 대통령 취임…파리기후협약 복귀

지난해 11월 탈퇴 후 80여일 만…"취임 즉시 재가입" 약속 지켜

디지털경제입력 :2021/01/21 09:43    수정: 2021/01/21 09:49

미국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과 동시에 파리기후협약에 복귀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공식 탈퇴한 지 80여일 만이다. 향후 탄소중립을 목표로 친환경 에너지전환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20일(현지시간)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취임 직후 미국이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예고한대로 앞으로 1주일간 여러 건의 행정명령을 발동하겠다"며 "실행 조치 중 일부는 코로나19 위기의 방향을 바꾸고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방식으로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총회'에서 채택된 파리기후협약은 기후변화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한하자는 약속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195개 당사국이 협약에 참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뉴스1

그러나 미국은 지난 2017년 탈퇴의사를 밝힌 후 지난해 11월 4일 협약을 공식적으로 탈퇴했다. 파리협약에 포함된 환경 규제가 경제 성장 등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트럼프 정부의 의사가 반영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탈퇴 발표 직후 "77일 후에 (취임 즉시)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첫 날인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처리한 행정명령은 파리협약 복귀를 비롯해 17개에 달한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 종식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약속대로 세계보건기구(WHO)에 재가입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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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연방 건물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일부 이슬람 국가의 미국 입국 금지 철회 ▲미국 남부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위한 비상사태 효력 중단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 유예 제도(DACA) 프로그램 강화 ▲캐나다 원유를 미국에 들여오는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 허가 취소 등에도 서명했다.

한편, 이날 유럽연합(EU)은 미국의 파리협약 복귀 결정에 환영한다고 밝혔다. 프란스 티머만스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과 조셉 보렐 EU 외교정책 수장은 공동 성명을 통해 "EU는 미국이 기후변화에 관한 파리협정에 재가입하기로 한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세계적인 노력을 이끄는 데 미국이 다시 우리 편에 서길 고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