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애 후보자 "친환경차 아직 미미…보급속도 명확하게 비전 제시하겠다”

"가습기살균제 항소심에서 다른 의견 나오도록 지원하겠다”

디지털경제입력 :2021/01/20 17:29

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20일 “친환경차 보급 대수는 아주 미미한 상황”이라며 “보급 속도 등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 후보자는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환노위에 있다 보면 친환경차가 많이 확대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보급 대수는 지난해 신규차량 191만대 가운데 5만2천555대로 3%가 채 안 되고, 총 등록된 자동차 대수는 2천400만대 넘었지만 그 가운데 친환경차는 18만대 수준”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 후보자는 “2030년 친환경차 비중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명확한 속도를 주는 것이 산업계가 오히려 빨리 적응할 수 있게 하고, 라인을 조정하거나 교육하거나 하면 그 사이에 새로운 녹색 산업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자는 이어 “(속도를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고) 되는대로 두게 되면 우리가 해야 할 숙제를 뒤로 넘기는 것 밖에 안 된다”면서 “환경부가 조금 더 꼼꼼하게 목표를 정해놓고 그 목표지점에서 현재를 보고 어떻게 로드맵을, 시나리오를, 경로를 가져가야 할 지 타 부처에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뉴딜 펀딩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기본적인 것은 ESG 기준을 지키게 해 스스로 평가해서 작동하게 하는 것”이라면서 “이와 더불어 환경부가 금융과 관련한 별도 평가 기준을 빨리 만들어 내야 녹색으로 와싱하는, 녹색을 세탁하는 것이 일어나지 않고 진정한 녹색 전환과정을 살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또 “짧지 않는 시간 환경부 공무원 보고를 받고 이야기하면서 전문성과 역량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그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주고 밖에 나가서 제대로 역할하고 자기 목소리 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환경부 장관 내정자 또는 장관으로 임명되는 사람에게 주어진 역할 아닌가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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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여당 의원들이 지적한 가습기살균제 1심 결과와 관련, 한 후보자는 “항소심에서는 학계 연구결과와 발언 등이 제대로 적절하게 활용됐는지 확인하는 등 다른 의견이 나오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탄소세 도입과 관련해서는 “탄소세는 여러 나라에서 국경세나 소비세 등의 형태로 준비하고 있다”며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 준비상황을 살펴보면서 제도적 잣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