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슬림 MLCC 양산 돌입한 삼성전기, 역대급 실적 도전

"5G 폰에 최적"...증권가, 올해 MLCC만 영업익 8000억 이상 기대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01/20 10:20    수정: 2021/01/20 11:09

삼성전기가 5G 스마트폰에 적합한 슬림형 3단자 MLCC 양산에 돌입한다. 올해 5G 스마트폰 시장이 6억대 규모로 전년 대비 120%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역대급 실적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20일 삼성전기는 5G 스마트폰용 슬림형 3단자 MLCC 개발을 완료하고, 이를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삼성전기가 양산을 시작한 '슬림형 3단자 MLCC'. 크기는 가로 1.2밀리미터, 세로 0.9밀리미터에 불과하다.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 측은 "최근 스마트폰은 5G 이동통신·멀티카메라 등 다기능·고성능화로 탑재되는 부품의 수가 늘어나지만 크기는 일정 수준을 유지해 작고 슬림한 부품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다"며 "특히 처리 속도가 빠른 5G 스마트폰 특성상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전원단에서 고주파 노이즈가 발생하는데 3단자 MLCC는 이를 효율적으로 제거하고 1개의 3단자 MLCC가 3~4개의 일반 MLCC를 대체할 수 있어 부품 실장 공간 확보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자사가 보유한 박층 성형기술과 초정밀 적층기술을 활용해 MLCC의 두께도 기존 MLCC 대비 18% 줄인 0.8밀리미터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기가 MLCC 사업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례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삼성전기가 올해 컴포넌트 사업(MLCC 담당)에서만 작년 대비 44.29% 증가한 821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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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이왕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중화권 업체들의 (MLCC) 재고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2018년 수준의 오더컷(무라타의 MLCC 캐파 이전 증설)으로 인한 공급초과 현상은 힘들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유는 코로나19 여파로 태블릿과 노트북 교체수요가 아직도 강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MLCC 공급업체들의 과거 학습을 통한 보수적인 캐파(생산능력) 운영이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기는 지난 1988년부터 MLCC 사업을 시작해 현재 IT용 MLCC 시장에서 세계 2위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18년에는 MLCC 시장의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치솟으면서 사상 최대 실적인 매출 8조20억원, 영업이익 1조1499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 용어설명 : MLCC(Multilayer Ceramic Chip Capacitors·적층세라믹콘덴서)

MLCC는 일시적으로 전기를 저장했다가 이를 필요로 하는 회로에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해주는 수동소자를 말한다. 나아가 과도한 전기가 회로에 공급되지 않도록 차단하고, 각종 회로 사이에서 신호 간섭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역할도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