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무서운 성장세…中 이외 시장서도 韓 3사 바짝 추격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점유율 5위…'中 내수용 배터리' 이미지 벗나

디지털경제입력 :2021/01/20 10:33    수정: 2021/01/20 10:34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그동안 전기차 최대 수요국인 자국 시장을 등에 업고 '내수용 배터리'로 인식돼왔지만, 지난해부터 중국 외 시장에서도 입지를 점차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시장 누적 점유율 6.3%를 기록해 5위로 집계됐다. 2019년 점유율 0.2%를 기록해 10위권 밖이었던 이 업체가 5위권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CATL의 배터리 사용량은 6.5기가와트시(GWh)다. 전년 동기(0.1GWh)보다 무려 3700.4% 성장한 것이다.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들에 배터리를 주로 공급하는 CATL은 지난해 푸조 'e-208', 오펠 '코르사' 등 프랑스 푸조시트로엥(PSA) 그룹의 순수전기차 판매량 급증에 힘입어 최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과거 중국 시장에만 국한된 위상에서 벗어나, 중국 밖의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상황이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CATL. 사진=CATL
지난해 1~11월 중국을 제외 전기차 시장 배터리 사용량 순위. 자료=SNE리서치

점유율 1위는 일본 파나소닉이다. 이 회사는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다만, 성장률은 전년 대비 0.7%에 그쳤다.

2위부터 4위는 각각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국내 기업이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20.3GWh로 86.8% 급증, 1위 파나소닉을 맹추격했다. 삼성SDI는 6.7GWh로 75.0% 성장, 순위는 전년과 같은 3위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3.4배 성장하면서 삼성SDI에 바짝 다가섰다. 3사의 점유율 합계는 51.3%다.

LG에너지솔루션은 르노 '조에', 폭스바겐 'ID.3', 포르쉐 '타이칸 EV' 등의 판매 급증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와 포드 '쿠가 PHEV'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시현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과 기아 '니로 EV'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로 이어졌다.

한편, 지난해 1~11월 중국 시장을 제외한 각국의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양은 65.2GWh로 전년 대비 44.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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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국내 3사의 입지가 꾸준히 다져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CATL를 필두로 한 중국계 업체들이 계속 공세에 나서고 있고 일본 파나소닉도 여전히 건재해, 향후 경쟁 환경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앞으로 국내 업계가 꾸준히 기초 경쟁력을 배양하면서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