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무중’ 코나 전기차 화재 원인…속 타는 오너

보상안 마련 요구 정부 민원도 접수

카테크입력 :2021/01/19 10:00    수정: 2021/01/19 13:30

현대차 코나 전기차 화재 원인 조사가 여전히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19일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코나 전기차 화재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라며 “조사가 완료되면 국토교통부가 발표할 예정이지만, 언제 조사가 완료되고 발표할지는 현재 시점에서 말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국토부에 코나 전기차 리콜 방안을 전했다.

당시 현대차는 2017년 9월 29일부터 2020년 3월 13일까지 생산한 차량 2만5천564대를 리콜한다는 계획을 초기에 전달했다.

하지만 2020년 3월 13일 이후 차량도 차량 화재 위험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현대차는 리콜 대상 범위를 확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3월 2일부터 11월 30일까지 생산된 코나 전기차 소유주 대상으로 ‘무상 수리 고객통지문’을 지난해 12월 추가로 보냈다. 해당 기간 생산된 차량 대수는 약 7천대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가 진행하는 리콜 방식은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업그레이드다. BMS 업그레이드로 차량 화재 가능성을 점검하고 화재 가능성이 나타나면 시동 자체를 걸 수 없게 된다. 코나 전기차 오너들은 이 현상을 ‘벽돌 현상’이라고 부른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전기차 (사진=지디넷코리아)

코나 전기차 화재는 지난해 자동차 업계 가장 큰 이슈 가운데 하나였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코나 전기차 화재 조사 구성원 수를 최대 16명으로 늘리는 등의 조치를 했지만, 코나 전기차 화재 조사 결과 공개 시기는 여전히 정하지 못했다.

코나 전기차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자, 코나 차량 오너 A씨는 국토부에 피해 보상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달라는 민원을 최근에 접수했다. 이 같은 내용은 코나 전기차 네이버 카페에도 공유됐다.

A씨는 “코나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자 현대차가 배터리 관리 시스템 리콜을 두 세 차례 실시한 바 있다”며 “지난해 12월 8일에는 전자식 브레이크 결함 관련 리콜도 진행됐다. 이에 대한 현대차 측의 소비자 보상 방안은 미약하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서울 만남의광장 휴게소 내에서 충전중인 코나 일렉트릭 전기차 (해당 차량은 미디어 전용 시승차입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올해 코나 전기차 국내 판매는 이뤄질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유럽 법인 등을 통해 부분 변경한 코나 전기차 신차 모델을 공개했지만 해당 모델 국내 판매계획은 정하지 못했다.

A씨는 “만약 단종이 확실해질 경우, 중고차 가격이 처참할 수준으로 떨어질 게 명확하다”며 “현재 상황의 모든 책임은 품질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은 현대차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차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코나 전기차 홍보에 열을 올렸다. 초기 출시 때는 복합 주행거리 406km에 이른다는 점을 강조했고, 해가 지날 때마다 차량 판매 계획과 상품성 개선 모델을 투입했다. 특히 지난해 1월에는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크기를 8인치에서 10.25인치로 개선한 모델을 투입하기도 했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현대차는 아직 올해 코나 전기차 판매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현대차 고객센터 직원들도 아직 올해 코나 전기차 판매계획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나 전기차는 올해 출시가 결정되더라도, 올해 출시할 예정인 아이오닉 5와 기아차 CV 등의 그늘에 가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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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올해부터 전기차 플랫폼 E-GMP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내연기관 차량을 기반으로 한 코나 전기차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

국토부는 이에 대한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 피해 보상안을 마련해달라는 소비자 민원에 “한국소비자원에 문의하라”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