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 따라 '갤S21'부터 충전기·이어폰 뺀다

"미래 세대에 좋은 환경 물려줘야"...USB-C 케이블만 제공, 패키지 경량화

홈&모바일입력 :2021/01/18 16:06    수정: 2021/01/18 17:01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패키지에서 이어폰과 충전기를 제외하고 USB-C 케이블만 제공한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패키지에서 이어폰과 충전기를 제외하고 USB-C 케이블만 제공한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갤럭시S21' 시리즈를 시작으로 앞으로 출시되는 스마트폰 구성품에 충전기와 이어폰을 제외한다. 환경 보호를 내세우며 충전기와 이어폰을 제외한 애플을 따라가는 행보다.

18일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시리즈부터 스마트폰 구성품에 충전기와 이어폰을 제외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앞으로 나오는 스마트폰 구성품에는 충전기와 유선 이어폰이 모두 포함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15일 자정 온라인으로 열린 '갤럭시언팩 2021'에서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을 공개했다.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S21 시리즈 구성품에 충전기와 이어폰을 제외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25W PD 충전기.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갈무리)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많은 사용자들은 이미 가지고 있는 충전기를 그대로 사용하고 새로운 충전기와 이어폰은 박스에 그대로 넣어두곤 한다"며 "점점 더 많은 갤럭시 사용자들이 더 좋은 미래를 위해 지속가능한 선택을 원하며, 지구는 우리 모두의 집이기 때문에 삼성은 미래 세대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사용자의 선호도와 환경을 고려해 우리는 사용하지 않는 것들이 서랍에 쌓이지 않도록 새로운 방법을 제안한다"며 "갤럭시S21 패키지에 다른 제품 충전기와 호환되는 USB-C 케이블만 제공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CX실장 패트릭 쇼메 부사장은 "갤럭시S21 시리즈를 기점으로 '덜어내는 것'의 가치에 집중했고, 패키지에서 충전기와 이어폰을 제거하며 경량화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갤럭시언팩 행사에서 충전기를 별도로 할인된 가격에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25W PD 충전기 가격은 3만1천원으로, 가격 인하가 이뤄지진 않았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자사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아이폰12를 시작으로 앞으로 출시하는 아이폰 구성품에 충전기와 유선 이어폰을 포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당시 삼성전자는 페이스북에 충전기 사진을 올리고 "갤럭시는 가장 기본적인 충전기부터 최고의 카메라, 배터리 등을 제공한다"고 밝히며 애플의 이 같은 행보를 비꼰 바 있다.

하지만 이런 게시물을 올린 지 석달 만에 애플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모양새가 됐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삼성전자는 2016년에도 애플이 아이폰7에서 3.5mm 이어폰 단자를 제외하자 이를 조롱하는 광고를 냈었지만, 이후 2019년 출시한 갤럭시노트10부터는 삼성전자도 이어폰 단자를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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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는 최근 신제품 미11 패키지에서 충전기를 제외했지만, 충전기를 얻고 싶어하는 소비자에게는 제한된 기간 내에 '스페셜 세트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무료로 제공했다. 충전기가 없는 버전은 '에코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충전기와 이어폰을 제외하면서 환경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일각에서는 원가절감 및 무선 충전기와 같은 액세서리 판매 확대를 위함이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소비자에게 환경 보호 부담금을 전가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