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다 개발사, 이용자 카톡 100건 노출 인정..."조사 성실히 임할 것"

컴퓨팅입력 :2021/01/14 12:04    수정: 2021/01/14 18:18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 개발사 스캐터랩이 계속되는 논란에 사과문을 냈다. 온라인 상에 자사 서비스 연애의과학의 이용자 대화 데이터가 공개된 것에 대해 "데이터 관리를 더 신중히 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회사가 연애의과학 대화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있어 "이용자들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한 점도 반성한다"고 했다.

스캐터랩은 14일 사과문을 내고 "이번 사안에 대하여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스캐터랩에 따르면 현재 회사는 '연애의과학' 데이터의 개인정보처리와 관련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및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조사를 받고 있다.

스캐터랩이 운용하는 연애의과학은 이용자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기반으로 애정도 등을 분석해주는 유료 서비스다.

이루다.(사진=이루다 페이스북 페이지)

스캐터랩은 AI 챗봇 이루다를 학습하는 데 연애의과학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용자들에게 충분한 동의를 받지 않았고, 개인정보처리도 미흡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근에는 스캐터랩이 이루다뿐 아니라 회사가 진행 중인 여러 AI연구 프로젝트에도 연애의과학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해 왔고 이 과정에서 민감정보가 온라인 상에 1년 이상 노출된 사실도 드러났다.

스캐터랩도 이번 사과문에서 "2019년 온라인 소스코드 저장소 깃허브에 오픈소스로 공개한 프로젝트에 100 건(1700 문장)의 데이터 샘플이 포함됐고 기계적인 필터링 과정에서도 미처 걸러지지 못한 부분이 일부 존재하였음을 확인했다"고 문제를 인정했다. 

이어 "데이터 관리에 더 신중하지 못했고 일부 민감할 수 있는 정보가 포함된 대화 패턴이 노출된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문제가 된 연애의과학 이용자 데이터 처리 방법에 대해서도 "이용자들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다만, "연애의과학의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 동의를 받는 방법이 다른 국내외 서비스들도 채택하는 방법으로, 내부적으로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반론의 여지를 남겼다. 

"연애의과학 로그인 시 이용약관 및 개인정보취급방침에 이용자 동의를 받고 있고, 수집된 메시지 정보가 '신규 서비스 개발' 및 마케팅, 광고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설명돼 있다"는 주장이다.

연애의과학 이용자 대화를 캡처해 사내 단체 메신저에서 돌려봤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스캐터랩 전 팀원이 참여하고 있는 카카오톡의 대화의 조사가 완료 단계에 있으며, 당해년도 카카오 단체대화방에서는 해당 내용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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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내 메신저 채널인 슬랙에 대해서는 다수의 대화 채널이 있는 관계로, 현재 계속해서 조사를 진행중인 상태로 조사가 마무리되는대로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했다.

스캐터랩은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 해당 관계 기관의 요청에 따라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고 또한 사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내부 조사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