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美 스타트업 '누비아' 14억달러에 인수

애플 출신의 '고성능 CPU 설계' 전문 스타트업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01/14 10:32

퀄컴이 미국의 반도체 스타트업 누비아를 14억달러(약 1조5390억원)에 인수한다.

13일(미국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퀄컴은 누비아와 전액 현금거래로 14억달러에 인수 계약을 체결하는 데 합의했다.

누비아는 지난 2019년에 설립된 반도체 스타트업이다. 서버용 칩셋에 적용되는 맞춤형 중앙처리장치(CPU)를 주로 설계하며, 지난해 '피닉스(Phoenix)'라고 명명한 CPU의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를 발표해 기술력을 과시한 바 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 (사진=지디넷코리아)

퀄컴은 누비아 인수를 통해 모바일AP부터 PC용 시스템온칩, 인포테인먼트 및 운전자 지원 시스템용 SoC 등 다양한 제품군에 누비아의 기술을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은 "5G, 컴퓨팅 및 모바일 아키텍처의 융합, 모바일 기술을 다른 산업으로 확장하는 것은 퀄컴에 매우 중요한 기회"라며 이번 인수 계약의 배경을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퀄컴의 누비아 인수로 고성능 CPU 설계기술을 확보함에 따라 인텔, AMD, 엔비이아와 더욱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퀄컴이 그간 ARM의 '코어텍스' 설계자산(IP)을 활용해 PC용 SoC를 설계했지만, 앞으로는 누비아의 IP를 통해 성능을 한층 끌어올린 고성능 플랫폼을 선보일 수 있다는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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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비아가 지난해 공개한 '피닉스' CPU의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사진=GSM아레나)

한편, 누비아의 창업자 제럴드 윌리엄스 3세와 마누 굴라티, 존 브루노는 모두 애플 출신으로, 반도체 설계 분야의 전문가다. 이들은 과거 구글, ARM, AMD, TI, 브로드컴 등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으며, 특히 애플에서는 아이폰용 AP 개발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누비아 측은 "퀄컴과의 결합은 최고의 인재, 기술 및 리소스를 모아 업계의 기준을 설정하는 새로운 차원의 고성능 컴퓨팅 플랫폼을 만드는 일"이라고 전했다.

☞ 용어설명 :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plication Processor·AP)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모바일 기기에서 각종 응용프로그램을 구동하고, 그래픽 데이터 처리를 담당하는 시스템 반도체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