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난다. 후임 CEO는 크리스티아노 아몬 사장이 선임됐다.
지난 2014년부터 퀄컴 CEO를 역임했던 스티브 몰렌코프가 오는 6월30일 퇴임한다고 씨넷을 비롯한 외신들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6년 동안 퀄컴에 몸 담았던 몰렌코프는 당분간 전략 담당 자문으로 계속 활동할 예정이다.
몰렌코프 후임 CEO로 지명된 아몬은 브라질 출신으로 1995년부터 퀄컴에서 재직했다.
아몬은 2018년 퀄컴 사장을 맡아 5G 전략을 총괄했다. 또 퀄컴이 자동차 및 사물인터넷(IoT) 분야로 확장하는 작업도 진두지휘했다.
아몬은 이날 “퀄컴 차기 CEO로 지명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스티브와 이사회가 보여준 신뢰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1985년 설립된 퀄컴은 그 동안 엔지니어 출신이 계속 CEO를 맡아 왔다.
창업자인 어윈 제이콥스와 그의 아들인 폴 제이콥스 뿐 아니라 3대 CEO인 스티브 몰렌코프는 모두 엔지니어 출신이다. 브라질 출신인 크리스티아노 아몬이 CEO로 선임되면서 엔지니어 출신이 회사를 이끄는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고 씨넷이 전했다.
2014년부터 퀄컴 CEO를 맡은 몰렌코프는 역사상 가장 힘든 시기에 회사를 이끌었다. 몰렌코프 재직 동안 퀄컴은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반독점 소송을 전개했으며, 애플과도 분쟁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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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018년에는 브로드컴의 적대적 인수 시도 때문에 한바탕 홍역을 겪기도 했다.
몰렌코프 취임 당시 퀄컴은 4G 스마트폰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등과 경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퀄컴은 5G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