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MD GPU 적용 차세대 엑시노스, 곧 선보일 것"

강인엽 삼성전자 사장 12일 '엑시노스 2100 출시 행사'서 공언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01/13 00:46    수정: 2021/01/13 15:31

"엑시노스 2100은 완전히 새로운 프로세서다. 가장 진보된 모바일 프로세서로 프리미엄 모바일 컴퓨팅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AMD와 협력해왔고, 다음 주력 플래그십 제품에서는 차세대 GPU를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조만간 AMD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술을 도입한 차세대 플래그십 모바일AP를 출시하겠다고 공언했다.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장(사장)은 12일 온라인으로 열린 '엑시노스 2100' 출시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AMD와 협력해왔고 (엑시노스 2100 이후에 내놓을) 다음 주력 플래그십 제품에서 차세대 GPU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사용자와 팬들에게 지속적으로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AMD의 GPU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엑시노스의 출현을 예고했다.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장(사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AMD와 초저전력·그래픽 설계자산(IP)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AMD가 자사의 고성능 GPU용 IP인 'RDNA' 아키텍처(설계구조)를 통해 모바일 기기와 응용 제품에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그래픽 IP를 제공하면, 삼성전자는 라이선스 비용과 로열티를 지불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강인엽 사장은 당시 양사 파트너십 체결과 관련해 "차세대 모바일 시장에서 혁신을 가져올 획기적인 그래픽 제품과 솔루션에 대한 파트너십을 맺게 됐다"며 "AMD와 함께 새로운 차원의 컴퓨팅 환경을 선도할 모바일 그래픽 기술의 혁신을 가속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그간 시장에서는 AMD의 GPU 기술을 도입한 엑시노스 출시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는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5나노미터 이하의 초미세공정 기술을 갖춰 모바일AP 시장의 선두주자인 퀄컴을 넘어설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AMD 라데온 로고. (사진=삼성전자)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사업(파운드리, 시스템LSI) 부문이 120~150조원에 달하는 사업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양재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세계 2위(2020년 기준), 팹리스 세계 4위(매출 기준) 업체"라며 "2019년 비메모리 매출액은 14조5000억원에 달했지만 2022년에는 28조3000억원을 기록해 연평균 18%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기대감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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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2일 공개한 '엑시노스 2100'의 주요 사양. (자료=삼성전자)

한편, AMD의 GPU 기술이 적용된 삼성전자의 차세대 엑시노스 제품은 일러야 올해 하반기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샘모바일 등 해외 IT 전문 매체들 사이에서도 차세대 엑시노스의 출시 일정은 2022년 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샘모바일은 앞서 유명 트위터리안 아이스유니버스가 AMD의 GPU가 적용된 엑시노스는 2022년까지 출시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을 인용해 "차세대 엑시노스의 출현은 갤럭시S22가 출시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 용어설명 : 모바일AP(Mobile AP)

모바일AP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Mobile application Processor)'의 약자로 스마트폰·태블릿PC 등의 모바일 기기에서 각종 응용프로그램을 구동하고, 그래픽 데이터 처리를 담당하는 시스템 반도체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