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기술을 이용하는 사람은 국민인데, 이들이 배제된 채 논의되는 것이 아쉽습니다.”
다음 달로 임기 1년을 맞이하는 윤성로 4차산업혁명위원회(이하 4차위) 위원장은 새 기술 도입으로 서비스를 공급하려는 이와 기득권을 지닌 이들 간 갈등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가장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표적인 예가 의료-IT업계 간 의견차다.
2002년 KT와 서울대가 원격의료 시범서비스를 실시한 지 20년 가까이 지났지만 원격의료 서비스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진료의 필요성과 효율성이 부각되면서 접점을 찾아가는 중이다.
윤성로 위원장은 “잠시 논의가 중단된 상태지만 의협‧복지부와 면담을 했고 해커톤을 두 차례 진행하면서 관련 의견을 전달한 상태다”라면서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지나면 정부가 의정협의체를 통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년 대담 참조>
이어, “아쉬운 부분은 서비스 공급과 옛날 일을 하는 분들의 입장만 반영되는 것”이라면서 “국민이 가운데 있어야 하고 국민의 의견이 더 반영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점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집현전’ 사업이 향후 국민들에게 상당한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는 이용자들이 온라인에서 지식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여기저기 흩어진 것들을 모아야 하지만 디지털 집현전을 이용할 경우 각종 정보를 한 군데서 훨씬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 위원장은 “국민 입장에서 보면 파편화‧분절화 돼 있던 각종 정보를 한 군데에 로그인해서 훨씬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며 “글을 읽고 요약하거나 새로운 것을 제안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있는데 이런 것들이 더 친화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4차위가 심의·의결한 ‘AI 윤리기준’도 국민들의 편리한 삶을 위해 만든 일종의 기본 규범이다. 기술의 오남용과 데이터 편향성 문제를 최소화면서 모든 국민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할 수 있게 만들자는 것이다.
그는 “AI나 로봇이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하지만 역기능이 있을 수 있고, 비윤리적 AI의 사용로 우려해야 한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윤리적이지만 일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AI 윤리기준이 나온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아직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정부가 추진 중인 디지털 뉴딜 사업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윤성로 위원장은 “기술적으로 보면 위기가 닥쳐왔을 때 큰 진전이 있었다”면서 “전쟁과 기근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기술이 나왔듯이 기술과, 백신, 보건 의료 등이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적인 산업도 디지털 전환을 통해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서 “디지털 뉴딜을 통해 어떻게 양질의 일자리가 오래가고 확대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역기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의 키워드로 ‘회복’을 꼽으면서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미래적 측면에서 한 걸음 더 점프 업 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관련기사
- 윤성로 4차위원장 "새해 데이터산업 생태계 조성 노력”2020.12.31
- 윤성로 4차위원장 "AI 경쟁력 위해 컴퓨팅 투자 늘려야”2020.12.23
- 윤성로 4차위원장, 중소기업 제조 데이터 활용 현장 방문2020.11.12
- 'KCC 2020' 온라인으로 열린다...윤성로, 최인혁 기조강연2020.06.25
코로나19가 디지털 전환과 융합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더 빠르게 촉진시켰고, 그 과정이 전통 산업에 더 큰 어려움을 주고 있지만 반드시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K-방역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백신‧치료제가 보급되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을 포함해서다.
윤성로 위원장은 “일부 사람들은 다시 옛날로 돌아가기 어렵다고 말하지만 일상의 많은 부분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길게 보면 두 걸음 나아가기 위해 지난해에는 반걸음 뒤로 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