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찰, 의회 난입자 안면인식으로 색출…시민단체 "인권침해 우려"

클리어뷰AI 사용률 26% 증가

컴퓨팅입력 :2021/01/11 21:31    수정: 2021/01/14 17:49

미국 경찰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극성 지지자들이 연방 의회에서 폭동을 일으킨 사건에 안면인식 기술을 적극 사용 중이라고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더버지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경찰이 사용하는 안면인식 기술은 클리어뷰 AI의 제품이다. 이 회사는 지난 7일 자사 안면인식 기술의 사용량이 평소보다 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의회 건물 안에 난입한 이들의 얼굴은 TV 뉴스, 온라인 기사 등에 수백건의 이미지와 영상 형태로 남아있다. FBI와 에이전시 등은 대중들에게 폭동자들의 신원 확인을 요청한 상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FBI의 공조 요청으로 마이애미 경찰은 폭동자들의 얼굴을 인식하기 위해 클리어뷰의 제품을 사용한다. 결과물은 FBI 테러리즘 대책반에 보낸다. 또한 앨러배마 경찰도 클리어뷰의 제품을 관련 사건을 위해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클리어뷰가 안면을 인식할 수 있는 이유는 실제 사람 얼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운전면허 사진이나 용의자 사진처럼 정부 당국이 공적으로 관리하는 이미지 외 소셜미디어나 기타 웹사이트에서 스크랩 한 얼굴 사진 30억장을 보유했다. 해당 사실은 지난해 뉴욕타임스 보도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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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등 IT 기업들은 클리어뷰 측에 심각한 사생활 침해와 규칙 위반을 이유로 당장 얼굴 이미지 수집을 그만둘 것을 촉구해왔다. 이에 클리어뷰는 지난해 5월 자사 기술을 민간 기업에 판매하는 것을 중단하고 대신 법 집행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약 2천400개 법집행기관이 클리어뷰의 소프트웨어를 사용 중이다.

미국시민자유단체(ACLU) 나탄 프리드 웨슬러 부회장은 더버지에 "안면인식 기술은 아직 연방법으로 규제되는 것은 아니지만, 유색인종 공동체에 대한 대량 감시를 가능케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전국 주와 지방정부들은 법집행에 의한 사용을 금지하게 만들었다"면서 "우리는 경찰이 해당 기술을 계속해서 사용할 경우를 약자들에 대한 인권침해를 우려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