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 최대 전송속도를 2Gbps까지 끌어올린 새 와이파이 표준, 와이파이6E가 올해부터 본격 보급될 전망이다.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이 와이파이6E 지원 칩셋을 내놓는 한편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와 국내 과기정통부 등 전파 이용을 관할하는 각국 정부들도 와이파이6E의 근간이 되는 6GHz 주파수 이용 허가에 나섰다.
이에 따라 업계 표준화 단체인 와이파이 얼라이언스도 새해부터 와이파이6E 인증 프로그램 가동에 들어갔다. 시장조사업체 IDC 역시 올 한해 와이파이6E 탑재 기기가 3억 대 이상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 실제 속도 2Gbps 이상 향상이 목표
와이파이6E는 현행 와이파이 최신 표준안인 와이파이6(802.11ax)의 확장 규격이다. 최대 전송속도 향상과 전력 소모 최소화, 암호화 기술 강화 등 와이파이6의 장점은 그대로 가져오면서 주파수 대역을 6GHz로 확장했다.
현재 스마트폰·태블릿과 노트북 등 많은 기기들은 와이파이 접속에 5GHz 대역을 이용한다. 문제는 유선 인터넷 환경이 1Gbps를 넘어 2.5G 등으로 향상되는 반면 와이파이로는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와이파이6E는 주파수 대역을 6GHz로 옮기고 대역폭이 80MHz인 채널 14개, 160MHz인 채널 7개를 이용한다. 이를 통해 실제 속도 2Gbps 이상을 확보했다.
■ 각국 정부, 6GHz 와이파이 연이어 허가
지난 해 와이파이 얼라이언스가 와이파이6E 규격을 공개한 이후 브로드컴, 온세미컨덕터 등 반도체 업계들이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제품을 연달아 내놨다. 단 와이파이6E 보급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었던 것은 바로 6GHz 대역 주파수였다.
현행 와이파이 규격이 이용하는 2.4GHz/5GHz 대역은 국제적으로 'ISM 대역'(ISM Band)으로 불린다. 이 주파수는 산업·의료·과학용 장비나 기기가 별도 허가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지만 6GHz 주파수까지 와이파이에 개방한 국가는 드물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6GHz 대역을 와이파이6E용으로 개방한 데 이어 10월에는 과기정통부도 최대 1.2GHz 폭의 주파수를 와이파이6E용으로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캐나다, 대만, 일본, 브라질 등도 비슷한 조치를 진행중이다.
■ 새해부터 인증 프로그램 본격 가동
업계 표준화 단체인 와이파이 얼라이언스는 새해부터 와이파이6E 인증 프로그램 가동에 들어갔다. 와이파이6E용 칩셋과 기기 등 하드웨어에 이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주파수 등 필요 조건이 모두 갖춰졌기 때문이다.
와이파이6E 인증을 거친 기기들 사이에서는 2.4GHz, 5GHz, 6GHz 등 3개 주파수 대역을 모두 이용해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고 현재 가장 강력한 암호화 표준인 WPA3가 기본으로 탑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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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과 브로드컴, 인텔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도 와이파이6E 지원 제품을 잇달아 시장에 투입하고 있다. 와이파이6E를 지원하는 유무선공유기나 액세스포인트, 또 이를 지원하는 기기만 있다면 국내에서도 바로 와이파이6E를 쓸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 한해동안 와이파이6E를 지원하는 기기가 3억 3천800만 대 이상 출시될 것이며 1분기에는 스마트폰, 노트북에 이어 TV와 VR 기기도 와이파이6E를 지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