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그래프로 돌아보는 '줌'의 2020년 성과

3분기에 이익 크게 오르고, 4분기에 큰손 고객 몰려

컴퓨팅입력 :2021/01/07 16:50    수정: 2021/01/07 21:48

작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우리 일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IT 서비스가 있다면 바로 화상회의 서비스 '줌'이다. 직장인의 업무 미팅, 학생의 원격 교육, 연말 비대면 모임 등 일상의 상당 부분이 줌으로 대체됐다.

일반인뿐 아니라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 오프라 윈프라 같은 유명인사들도 줌을 이용하는데, 특히 유명인사들이 줌을 이용할 때면 그들이 비디오 배경을 어떻게 꾸몄느냐에도 관심이 쏠릴 정도다.

미국 지디넷은 6일(현지시간) 줌을 운영하는 기업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즈'의 지난 1년간 성과에 대해 소개했다. 연간 실적, 주요 고객 증가 추이, 현금 유동성 등 주요 지표에 대한 내용을 포함한다.

화상회의 솔루션 줌(ZOOM).

줌의 회계 장표를 볼 때 회계년도가 다른 기업들에 비해 출발 선이 확연히 다르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가령 2020년 10월31일을 끝으로 한 1개 분기는 2021년 세번째 회계 분기로 간주한다. 본 기사에서는 기본적으로 통용되는 년월 기준으로 풀어 표기했다.

11개월간 시가총액 9배 뛰어

지난해 줌의 월평균 시총이 가장 낮았던 시기는 1월로 157억2천만달러(17조원)였다. 가장 높았을 때는 11월로 1천424억2천만달러(154조8천억원)로 1월에 비해 약 9배 증가했다. 줌의 가치는 10월31일에 최고치로 올라, 당시 1천590억달러(172조8천억원)의 시총을 달성했다. 실적 기대감이 한창 고조된 10~11월을 지나면서 12월 시총은 1천130억6천만달러(122조9천억원)로 급락했다. 새해엔 1천25억2천달러(111조3천억원)로 시작했다.

2020년 줌 시가총액 추이(사진=미국 지디넷 캡쳐)

분기 매출, 3분기에 가장 크게 올라

매출은 작년 첫 분기(2019년 11월1일부터 작년 1월31일까지) 1억9천만달러, 두 번째 분기(2월1일부터 4월30일까지) 3억2천만달러, 세 번째 분기(5월1일부터 7월31일까지) 6억6천만달러, 네 번째 분기(8월1일부터 10월31일) 7억8천만달러로 계속해서 증가했다. 3분기에 직전분기 대비 약 2배 오른 매출 증가 성과를 이뤄냈으며, 4분기에 바로 증가폭이 둔화됐다.

수익을 시장가치와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가 생기기 시작한다. 주식 전문 데이터 분석 업체 매크로트렌드는 "줌의 시가총액이 1천억달러를 넘었음에도 여전히 매출은 10억달러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2020년 줌 매출(사진=미국 지디넷 캡쳐)

영업이익도 3분기 가장 크게 뛰어

갭(GAAP)을 미적용 했을 때를 기준으로 줌의 영업이익은 3분기 2억7천700만달러로 가장 많이 올랐다. 2분기(5천460억달러)에비해 약 5배 증가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2억9천80만달러로 증가세는 둔화됐다.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회계원칙인 '갭'보다는 이를 적용하지 않은 '비갭'으로 줌의 영업이익을 설명할 경우, 일부 성과를 보다 더 선명하게 나타낼 수 있다. 때로는 갭과 비갭의 영업이익 혹은 순이익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 줌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비갭 기반일 때 영업이익이 더 크게 측정된다.

2020년 줌 영업이익(사진=미국 지디넷 캡쳐)

순수 확보 현금, 3분기 크게 늘어

매출 증가에 따라 현금유동성도 3분기에 크게 확대됐다. 연결 기준 확보된 현금은 2분기 2억5천900만달러에서 3분기 4억130만달러로 약 1.5배 증가했다. 현금 흐름은 수익에서 모든 비용을 제외하고 난 후 이용 가능한 현금을 측정한 수치다. 즉 실제로 회사가 돈을 벌고 있는지 아닌지를 보여주는 확실한 지표다.

2020년 줌 순수 확보 현금(사진=미국 지디넷 캡쳐)

현금 보유액, 1년간 지속 증가

줌은 2020년 초 이미 8억5천만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가진채 시작했으나, 1년 간 거둔 수익으로 4분기 말엔 현금 보유액 19억달러를 달성했다. 2.2배 증가한 수치다.

2020년 줌 현금 보유액(사진=미국 지디넷)

소규모 및 '큰손' 고객 모두 증가

10인 이상의 소규모 고객과 줌 서비스에 연간 10만달러를 지출하는 이른바 '큰손' 고객 수는 1년 동안 꾸준히 증가했다. 고객 수 증가폭을 보면 소규모 고객의 경우 2분기에 가장 두드러졌고, 큰손 고객은 4분기에 가장 컸다.

관련기사

2020년 줌 소규모 고객 증가 추이(사진=미국 지디넷)
2020년 줌 대형 고객 증가 추이(사진=미국 지디넷)

회의 시간 4분기 가장 많아...이어 2분기

줌에서 이뤄진 화상회의 양은 4분기, 2분기, 3분기, 1분기 순으로 많았다.

줌은 회의 시간을 '연간 환산 회의 시간'을 척도로 측정한다. 한 달동안 이뤄진 화상회의(분) 시간에 12를 곱한 수치다. 연간 환산 회의 시간 기준을 이용하면 특정 월이나 분기에 발생한 화상회의량을 다음 해 목표치와 바로 비교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2020년 줌 연간 환산 회의 시간(사진=미국 지디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