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CES 2021을 시작으로 글로벌 PC 제조사가 OLED 디스플레이 탑재 노트북을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주요 디스플레이 제조사 역시 스마트폰이나 TV 이외에 새로운 수익원으로 노트북을 낙점하고 시장 확대에 나선다.
OLED 디스플레이는 자발광 방식으로 기존 LCD 대비 명암비가 뛰어나며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노트북의 두께와 무게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반면 시간이 지나면서 발생하는 번인과 색 정확도 저하는 여전히 극복되지 못한 숙제다.
■ 새해 20여 개 이상 모델 출시 봇물
7일 PC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IDC, 가트너 등 주요 시장조사업체 출하량 집계 기준 톱5에 해당하는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올해 OLED 패널 탑재 노트북을 출시할 예정이다. 고가·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최대 20여개 이상의 모델 출시가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올해부터 노트북용 OLED 디스플레이 패널 10종을 시장에 출시했다. 크기는 13.3인치부터 16인치까지, 해상도는 풀HD(1920×1080 화소)부터 4K(3840×2160 화소)까지 다양하다.
중국 BOE도 노트북과 모니터용 OLED 디스플레이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PC 프로세서와 저장장치 등이 상향 평준화를 거치며 차별화 요소를 찾기 힘들어진 PC 제조사, 그리고 디스플레이 제조사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볼 수 있다.
PC 제조사는 OLED 디스플레이 탑재를 통해 두께와 무게 등 폼팩터는 물론 HDR 콘텐츠 재생과 색 재현도 등을 차별화 요소로 내놓을 수 있다. 디스플레이 제조사 역시 단가가 하락한 LCD 패널 대신 OLED 패널로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다.
■ PC 환경 특성상 번인 문제 불가피
그러나 노트북용 OLED 디스플레이가 기존 LCD 디스플레이 대비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유기물을 이용해 빛을 내는 만큼 시간이 지나며 밝기가 감소하고 이 때문에 나타나는 번인 현상을 피할 수 없다.
특히 노트북은 윈도10 부팅 이후부터 전원을 끌 때까지 화면 하단에 시작 버튼과 빠른 실행 아이콘, 작업 표시줄이 고정으로 표시된다. 작업 표시줄을 숨기도록 설정할 수 있지만 한 프로그램을 장시간 띄워 놓을 경우 그 모양이 그대로 남는다.
OLED의 장점으로 꼽히는 색상 재현도도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할 수 밖에 없다. OLED 3대 소자인 R(적색), G(녹색), B(청색) 색상 중 청색 소자의 수명이 가장 짧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청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 번인 발생시 교체 비용 '부담'
노트북 교체주기는 3년(36개월)에서 5년(60개월)으로 스마트폰(24개월 내외) 대비 1.5배 이상 길다. 오래, 자주 쓸 수록 번인과 색 재현도, 밝기 저하 등 문제가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특히 소비자들이 문제를 인지하고 수리나 교체를 요구할 경우 번인 현상에 대한 정책이 문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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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등의 선례를 따라 1년 안에 문제가 생길 경우 1회에 한해 패널을 교체해 주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 비용 부담은 고스란히 제조사의 몫이다.
반면 PC 제조사가 번인 현상을 항상 일어나는 것으로 간주하고 이에 따른 비용을 청구하면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일부 제조사는 이 때문에 OLED 디스플레이 보증 기간만 별도로 연장하는 프로그램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