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12월 말로 끝난 4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자릿수 이상 증가한 수치를 보일 전망이다.
5G 상용화 첫해보다 연말에 집행되는 투자비용 일부가 줄었고, 마케팅 비용 감소의 영향이 지난해보다 분기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비용 감소와 5G 가입자 증가 효과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올랐지만, 지난해 4분기에도 직전 3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이통 3사 모두 두자릿수 이상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 기준으로 정산하는 각종 임대 비용 외에도 유지보수를 포함한 5G 망구축 비용이 4분기에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증권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지난 4분기 영업이익 총합이 6천500억원 안팎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가 컨센서스는 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SK텔레콤이 2천500억원 안팎, KT와 LG유플러스가 2천억원 가량으로 모이고 있다.
지난 2019년 4분기 이통 3사 영업익 총합은 5천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2020년 4분기 영업이익 추산치를 비교하면 30% 가량 늘었다는 설명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영업이익의 가파른 증가는 지난해 초까지 영향을 미친 과거 마케팅 비용 집행의 분산 효과가 사라졌고, 5G 네트워크 구축 비용도 전년 대비 일부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4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3분기보다 큰 폭으로 떨어진 점이 눈에 띈다. 매년 설비투자(CAPEX), 임대 및 보험 비용 처리가 연말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지만 과거보다 비용이 통제되는 상황 속에서도 큰 폭의 직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과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비교하면 SK텔레콤과 KT는 약 30% 감소, LG유플러스는 약 20% 감소 수치로 계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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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새해에도 마케팅 비용이 강하게 통제되는 상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5G 가입자가 빠르게 늘었지만 가입자당 획득비용을 포함한 유통 비용의 큰 변화가 보이지 않았고, 통신사 간 가입자를 뺏고 빼앗기는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번호이동 수치도 안정화된 모습이다.
새해 투자 비용은 당장 가늠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품질 경쟁에 따른 5G 투자가 지속될 수 있다. 또 비대면 문화의 확산에 따라 모바일 트래픽이 급증하면 이에 따른 망 투자가 필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밖에 NSA 방식에서 SA로 전환을 시작하게 되면 일부 투자 비용의 증가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