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신한라이프'의 초대 CEO로 낙점된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가 새해 '4위 생명보험사' 도약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남은 6개월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교통정리를 통해 합병의 틀을 다지고, 그룹 새 먹거리인 헬스케어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놔야 하는 만큼 성대규 대표에게 2021년은 분주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5일 신한생명에 따르면 성대규 대표는 임직원과 공유한 신년사에서 "2021년은 성공적인 신한라이프의 출범을 위해 신한생명이 가진 모든 자원과 역량을 투입해야 한다"며 통합 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아닌 '신한라이프'라는 점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미래 지향적인 통합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면서 "임직원 모두 충분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달라"고 주문했다.
성대규 대표가 각별히 당부한 것처럼 2021년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모두에 무척 중요한 한 해다. 오는 7월1일자로 양사의 합병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통합 후 재탄생하는 신한라이프는 총 자산 70조원(2020년 9월 기준)의 생보업계 4위로 도약하게 된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다음으로 큰 규모다.
따라서 '합병 완수'라는 중책을 맡은 성대규 대표는 남은 시간 신한라이프의 외형을 설계하고 사업 모델을 확립함으로써 안정적인 출발을 도모하는 데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도 합병을 앞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변화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그룹 인사를 거쳐 CEO가 확정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이미 지난해 7월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교류를 펼치며 합병에 대비해왔다. 마케팅과 소비자보호 담당 임원을 각각 교차로 선임하는 등 40여 명 규모의 인력 교류를 실시한 게 대표적이다. 또한 초대 CEO가 결정된 12월말엔 나란히 임원 인사를 실시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상품판매와 영업 관리를 위한 대·내외 IT시스템 통합작업도 순조롭게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양사는 중복되는 부서·인력을 재배치하는 조직개편을 시도할 것으로 점쳐진다. 장기적으로는 서로 다른 임금과 직급체계, 복지시스템 등을 조율하는 작업도 과제다.
동시에 성대규 대표는 헬스케어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생보업계는 물론 금융권 전반이 주목하는 분야인 만큼 신한라이프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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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환으로 신한생명은 본사에 임직원 대상 체험공간을 꾸려 인슈어테크 관련 아이디어를 모아온 데 이어, 최근엔 인공지능 기반 홈 트레이닝 서비스 '하우핏'의 베타버전을 출시했다. 2월 그랜드 오픈 후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과 서비스 고도화로 관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보험업의 한계를 뛰어넘고 헬스케어 분야의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게 성대규 대표의 포부다.
성대규 대표는 "의식과 용기로 가득찬 일류 리딩 컴퍼니 신한라이프를 만들어야 한다"며 "디지털을 기반으로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민첩한 회사로 만들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