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위기의식에 4대금융지주 "디지털 플랫폼 도약" 한 목소리

그린뉴딜 등에 ESG 경영 강조

금융입력 :2021/01/04 11:27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 가속화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디지털 컨택트(Digital Contact)의 일상화로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한목소리로 디지털 퍼스트를 거론했다. 예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디지털 전환 추진에서 한발 나아가 디지털 플랫폼으로 도약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그린 뉴딜' 등 국내외 친환경 금융으로 전환도 빨라지고 있어 친환경·사회적 책임(ESG) 경영의 시급함도 거론했다.

4일 4대 금융지주(신한금융·KB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지주) 회장들은 비대면을 통해 2021년 신년식을 열고 디지털과 ESG를 키워드로 삼은 올해 경영 계획을 전달했다.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은 "코로나19로 업종을 막론하고 모든 기업이 디지털에 사활을 거는 상황"이라며 "현장과 본부, 국내와 글로벌, 신입직원부터 리더에 이르기까지

2021년 신년사를 말하는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

모두가 한마음으로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병 회장은 디지털 전환을 꾀하기 위해 '개방성'을 언급했다. 조 회장은 "핀테크와 빅테크 등 다양한 기업과 협력하고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디지털 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부연했다.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도 "빅테크의 본격적인 금융업 진출로 업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블러 시대가 도래해 새로운 위협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윤종규 회장은 상품 판매의 비대면 채널로 모바일 뱅킹이 아닌 종합 자산 관리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주문했다. 그는 "금융 플랫폼 혁신을 통해 고객 접점을 더 확대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로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특히 디지털 환을 통해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업무는 인공지능과 로봇자동화프로세스로, 자본시장과 투자은행(IB) 부문의 인재는 양성화하는 '투트랙 인사론'을 거론했다.

2021년 KB금융그룹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는 KB금융 윤종규 회장.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한데, '플랫폼 금융'은 이를 위한 최적의 도구가 될 것"이라며 "하나금융지주가 주도하는 생활금융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회장도 디지털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손태승 회장은 "올해는 마이데이터나 종합지급결제업 서비스가 본격 시작되면서 수많은 빅테크 및 핀테크 기업들이 금융업의 벽을 허물고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며 "디지털 플랫폼은 금융사 제1 고객 접점인 만큼 디지털 1위 금융그룹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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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과 관련해 KB금융 윤종규 회장은 "글로벌 이니셔티브 'RE100'의 선제적 가입을 통해 2050 탄소 중립을 실현하고 녹색 금융을 선도할 것"이라며 "환경·사회·기업 지배구조 각 부문에 대한 정보 공개도 투명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과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도 ESG경영은 이제 시대의 흐름으로 짚었다. 손태승 회장은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및 한국형 뉴딜 정책에 발맞춰 금융의 사회적, 환경적 가치 창출을 선도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금융그룹이 되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