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 파운드리 시장 올해보다 6% 늘어난 896억弗 전망"

스마트폰·노트북·TV 등 완제품 시장 성장 따라 수요 늘어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12/30 10:50    수정: 2020/12/30 11:04

내년 세계 파운드리 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6% 늘어난 896억달러(약 97조6371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3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내년 파운드리 시장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는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인해 증가한 온라인 경제활동이 내년에도 지속되는 가운데 스마트폰, 노트북, TV 등의 완제품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면서 관련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자료=트렌드포스)

트렌드포스는 "올해 파운드리 시장은 전년 대비 23.7% 성장한 846억달러를 기록해 지난 10년 동안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인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이 적극적인 재고 조달에 나서고, 상반기 나타난 재택근무 및 원격교육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내년에도 온라인 경제활동으로 인한 네트워크 관련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고, 글로벌 경기 회복 효과에 따른 성장세가 더해져 파운드리 매출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7나노미터·5나노미터 등의 초미세 공정 기술로 대결을 구도를 펼쳐온 TSMC와 삼성전자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양사의 점유율 격차가 올해 7%포인트에서 내년에는 6%포인트로 소폭 좁혀질 것으로 예측했다.

(자료=트렌드포스)

나아가 미국 상무부가 지난 18일(미국 현지시간) 중국의 파운드리 업체인 SMIC를 무역 제재 대상 기업 명단에 공식적으로 추가하면서 파운드리 시장 전체의 수급 상황도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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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스는 "TSMC와 삼성전자는 올 한해 7나노미터 공정 및 5나노미터 공정에서 AMD, 미디어텍, 엔비디아, 퀄컴으로부터 수주받은 물량을 공급하는 데 집중하면서 풀캐파에 도달한 상황이다. 더욱이 양사가 올해 하반기부터 고성능컴퓨팅(HPC) 시장 수요에 대응해 5나노미터 생산량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의 SMIC에 대한 제재로 파운드리 시장의 공급 위기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SMIC가 보유한 반도체 소재의 재고를 고려할 때 향후 6개월 동안은 정상적인 생산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미국의 제재가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지면 SMIC에 할당된 제품은 다른 곳에서 생산해야 한다"며 "이 경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공급 상황은 지금보다 훨씬 더 타이트해질 수 있고, 일부 제품 및 디자인 하우스는 생산능력이 훨씬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