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위한 '백신 여권' 만든다

비영리단체부터 IBM 등 모바일 자격증명 앱 개발

인터넷입력 :2020/12/29 08:24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되는 가운데, 일부 국가선 백신 접종도 병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유행 전처럼 여행을 가고 영화를 볼 수 있을 날이 가까웠다는 기대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다만, 코로나19 유행 전과 다르게 자유로운 활동을 위해선 '백신 여권'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비영리단체부터 IBM 등 기술기업이 모바일로 자신이 백신을 맞았는지, 코로나19 테스트 결과가 어떤지에 대한 모바일 자격 증명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CNN 비즈니스는 기업들이 개인들의 코로나19 테스트와 백신 접종에 대한 세부 정보를 업로드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 이나 시스템을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콘서트 장소, 경기장, 영화관, 사무실 또는 심지어 국가에 들어가기 위해 보여질 수 있는 디지털 자격 증명을 만들어냈다고 보도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커먼 트러스트 네트워크'는 캐세이퍼시픽·제트블루·루프트한자·스위스항공·유나이티드에어라인 등 여러 항공사와 미국 정부의 수 백개 보건시스템과 제휴한 일종의 백신 여권을 만들었다.

커먼 트러스트 네트워크(The common trust network)가 개발한 백신 여권 앱 화면.(사진=CNN비즈니스)

이 앱을 통해 사용자는 코로나19 테스트 결과와 같은 의료 데이터를 업로드할 수 있으며 병원 등서 맞은 백신 접종 증명서를 업로드한다. QR코드 형태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여행 시 이 앱을 통해 출발국과 도착국가가 원하는 건강 상태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다.

비영리 단체의 토마스 크램튼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는 "국경을 건널 때마다 코로나19 테스트를 받을 수는 있지만 백신을 맞을 수는 없다"며 "백신 접종 증빙 서류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BM도 기업 및 사업장에서 코로나19 검사 여부, 백신 접종 기록을 포함한 자체 앱 '디지털 헬스 패스'를 만들었다. 이 정보는 모바일 월렛에 저장된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자의 동선 추적을 위해 다양한 기술들을 활용했으나, 외려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추적에 어려움을 겪은 사례를 반추해 기술 기업들은 백신 인증 앱에 관한 보편적 표준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리눅스재단과 커먼트러스트네트워크, IBM 등은 코로나19 자격증명 이니셔티브에 공동으로 참여한다.

관련기사

리눅스재단의 브라이언 벨렌도르프 전무는 "표준화 작업이 성공한다면 스마트폰에 백신 증명서를 다른 나라에서도 보여주고 백신 접종자에 한해 열리는 콘서트에 갈 수 있는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메일 같은 방식으로 상호 운용이 가능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백신 여권에 대한 광범위한 사용을 위해선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집단에 대한 해결책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몇몇 회사들은 온라인 버전의 스마트 카드를 개발 중이다. 이니셔티브 루시 양 공동 책임자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인터넷에 액세스할 수 없고 스마트폰을 소유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다른 방식으로 제공될 수 있는가에 대한 것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