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운동·부동산도 비대면…스타트업, 디지털 콘택트로 승부

MZ 세대 주요 관심 산업에 비대면 소비 환경 구축 기술 '쏙'

인터넷입력 :2020/12/24 14:35    수정: 2020/12/24 18:12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스타트업들이 디지털 콘택트 기술을 무기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자신을 중시하고 나를 위한 투자와 소비에 망설임이 없는 이 세대는 경기 불황 속에서도 소비를 늘리겠다는 비율이 가장 높은 세대다. 코로나19 시대, 기업들에게 가장 중요한 고객층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에서는 단순 마케팅을 넘어 제품과 서비스 혁신을 통해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디지털과 함께 성장한 일명 ‘디지털 네이티브’들을 위해 비대면(언택트) 기술을 도입하고, 이들이 익숙한 소비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MZ세대의 주요 관심 분야인 여행, 피트니스, 부동산 산업의 대표 기업들은 비대면 기술을 통해 편리한 사용은 물론, 대면 부담 없이 이들이 ‘믿고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적극 선보이고 있다.

■ 스마트폰으로 편리해지는 호캉스 경험…언택트 호텔 솔루션 개발하는 ‘야놀자’

지난 5월, 롯데호텔제주가 발표한 조사에 의하면 전체 호텔 이용객 중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증가해 올해 45%를 넘어섰다. 코로나19의 영향 속에서도 여행에 대한 MZ세대의 관심은 여전히 높다. 이에 여행업계는 안전과 편리함을 동시에 잡은 비대면 기술로 젊은 여행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은 지난 2017년부터 클라우드 기반 호스피탈리티 솔루션을 개발해 온 야놀자다. 자체 개발한 종합 호텔 자동화 솔루션 와이플럭스(Y FLUX)로 호텔의 모든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6월 선보인 객실관리 솔루션 와이플럭스 GRMS(Guest Room Management system)는 개인 스마트폰으로 번거로운 앱 설치나 회원가입 과정 없이 사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물리적인 카드키가 필요 없는 ‘키리스(Keyless)’ 방식의 객실 출입부터 조명 및 가전제품 제어, 청소 등 서비스 요청까지 비대면으로 가능해 모바일에 익숙한 MZ세대에게 완전히 새로운 호텔 경험을 제공할 전망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플랫폼을 통한 여행 준비가 MZ세대에게는 당연해진 것처럼, 이들이 주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호텔의 다양한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이용하는 트렌드도 빠르게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코로나19가 언택트 기술의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모든 세대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비대면 기술을 지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첨부] 야놀자

■ 거울 속 강사와 집에서 편하게 운동…홈 피트니스 스타트업 ‘미러’

운동과 자기 관리를 즐기는 MZ세대는 ‘덤벨(아령) 경제’도 확대시켰다. 덤벨 경제는 건강과 체력관리에 대한 소비 증가로 관련 시장이 성장하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디지털 기술과 콘텐츠를 활용한 ‘홈 피트니스’ 시장이 급격히 발달했다. 

미국 스타트업 미러는 스마트 거울을 활용한 운동 구독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100cm 크기의 스마트 거울을 통해 복싱, 필라테스, 요가 등의 영상을 시청하고, 강사와 본인의 자세를 직접 비교하면서 운동할 수 있다. 다양한 블루투스 기기와 연동돼 사용자의 심장 박동수, 소비 칼로리, 건강 상태 등도 표시한다. 거울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강사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배우는 1:1 운동 프로그램도 참여 가능하다. 미러는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6월, 스포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에 약 5억 달러(한화 약 5천500억원)에 인수됐다.

[첨부] 미러

■ 공인중개사는 NO! 온라인으로 편하게 집을 사고파는 부동산 플랫폼 ‘오픈도어’

MZ세대가 새로운 고객층으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서는 공인중개사 없이 온라인으로 즉석에서 주택을 사고파는 ‘아이바잉(iByuing)’ 트렌드가 부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미국에서는 매년 25%씩 성장하는 유망 시장이다. 미국의 부동산 중개 플랫폼 오픈도어는 누구나 원할 때 집을 쉽게 팔 수 있도록 도와주는 대표적인 아이바잉 플랫폼이다. 매도인이 오픈도어 플랫폼에 집 주소를 남기면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인근 지역의 가격 변화나 공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집의 가치를 측정하고, 24시간 이내에 가격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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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매도자가 가격을 승인하면 오픈도어는 해당 주택을 구입해 수리 또는 리모델링을 거친 후, 플랫폼에 노출하고 매수자를 찾는다. 매수자도 전문가와의 비대면 상담, 오픈도어 앱을 활용한 셀프 투어 등을 통해 불필요한 대면 접촉 없이 집을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주택 매매·거래 과정에 소요되는 기간도 10일 내외로, MZ세대가 선호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획기적으로 줄였다.

[첨부] 오픈도어

업계 관계자는 “언택트 기술은 타인과의 대면 접촉에 부담을 느끼고 혼자만의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에게 주로 환영받아 왔지만, 코로나19 이후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는 추세”라면서 “기성세대는 편의성, 신속성 등 언택트 기술의 기능적인 측면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는 만큼, 세대별 특성을 아우를 수 있는 기술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