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기술 세계 5위···미국과 여전히 큰 격차

IITP '인공지능 기술청사진 2030' 발간...상식기반 추론 기술이 제일 취약

컴퓨팅입력 :2020/12/23 13:04    수정: 2020/12/23 13:45

세계 각국이 인공지능(AI) 시장 선점에 나선 가운데 미국,유럽,유럽,일본과 비교해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AI 기술은 '단일감각지능 고도화' 기술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취약한 AI기술은 '설명가능한 AI기술'로 조사됐다. 또 우리나라 AI기술 수준은 세계 최고인 미국을 100으로 했을때 80.9점으로 미국과 1.8년 격차가 났다. 

올해도 작년처럼 우리나라는 미국, 유럽, 중국, 일본에 이어 5위를 차지했지만 일본과 격차가 작년보다 줄었다. 특히 일본과 비교하면 21개 기술 중 13개 기술이 점수가 더 높았지만 행동지능(일본 88.5, 한국 81.7)과 교감형AI(일본 90.5, 한국 84.6) 두 기술이 일본과 점수 차이가 크게 나 일본을 앞서지 못했다.   

국내 정보통신(ICT)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공지능 기술청사진 2030 2차년도 보고서'를 마련, 21일 홈페이지(공개자료실)에 공고했다.

이번 '인공지능 기술청사진 2030'은 인공지능을 21개 소분류로 구분해 ▲정의 ▲기술 및 시장 동향 ▲프로젝트 현황 ▲R&D 이슈 ▲기술 완성도 ▲연도별 R&D 발전 전망 ▲R&D 주제를 분석했다. 조사는 산학연 국내 AI 전문가 155명을 대상으로 델파이(Delphi) 기법을 활용해 1차(9월14일~21일), 2차(9월 18일~10월 12일) 두차례에 걸쳐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델파이 기법은 전문가 집단을 대상으로 구조화한 질문을 던져 여러 차례 걸쳐 응답을 받는 미래 예측의 한 방법이다. 155명 중 105명이 응답(67.7%)했다.

조사 결과, 국가별 AI 기술 수준에서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인 미국(100점) 대비 약 80.9점으로 1.8년의 격차를 보였다. 점수가 1점 차이날때 기술 격차는 1개월 벌어진다.  

미국(100점)에 이어 유럽(89.5점), 중국(85.8점), 일본(81점), 한국(80.9점) 순으로 조사됐다. 작년과 비교하면 유럽(90.1->89.5), 중국(88.1->85.8), 일본(86.4->81), 한국(81.6->80.9) 네 나라 모두 점수가 낮아졌다. 

특히 우리나라는 21개 AI기술 중 상식 기반 추론 기술이 가장 점수가 낮았고 미국과의 격차도 2.2년으로 21개 기술 중 가장 컸다. AI학습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자기 지도학습'도 미국 대비 76.6점(2년 격차)으로 기술격차가 컸다. 차세대AI 대표 주자인 '설명가능한 AI 기술'은 미국 대비 82.2점으로 1.7년의 격차를 보였다.

우리나라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AI기술은 '단일감각지능 고도화'로 미국 대비 86점(1.3년 격차)을 기록, 일본(84.1점)보다도 점수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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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를 수행한 IITP 인공지능기획팀은 "향후 인공지능 기술은 자연환경에 적응하고 진화해 온 생명체의 자연지능(Natural Intelligence)과 기계를 작동하는 다소 한정되고 경직된 인공 지능이 통합되는 UI(Unified Intelligence)로 발전될 것이라 전망된다"면서 "이에 자연지능과 인공지능에 대한 연계성, 동향, 협업 구조, 발달과정 등의 제시를 통해 지능에 관한 심도 있는 고찰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중심 동향에서 중국, EU, 일본 등 각국의 최신 동향을 파악하는데 주력했다"면서 "특히 딥러닝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각국이 어떠한 연구를 하는지 관련 이슈 파악할 수 있게 소분류별 최신 동향을 상세하고 최대한 쉽게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고서는 인공지능 분야의 산업 적용 가능성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IITP 인공지능기획팀은 "인공지능 중요성과 활용성에 대해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지만 실제 산업분야에서는 인공지능에 대한 막연한 불신과 두려움과 함께 어떤 기술이 적용 가능한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아 15개 주요 산업별 적용 가능한 인공지능 기술을 소개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