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가 전세계에서 플라스틱 폐기물을 가장 많이 배출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 진행된 분류작업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 브랜드는 롯데였다.
환경운동연합은 올해 '전세계 쓰레기 브랜드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도출됐다고 22일 밝혔다.
전세계 쓰레기 브랜드조사는 매년 평균 100여개 국가와 50여만명이 참여하는 시민 참여 해양 환경 정화 활동으로, 지난 1986년 유엔환경계획(UNEP)의 후원 아래 미국 텍사스에서 처음 시작됐다.
올해는 55개국에서 1만4천734명이 참여해 34만6천494개의 플라스틱 쓰레기 품목을 수거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서울·대구·세종·수원·안산·원주·전주 등 13개 지역 353명 회원들과 쓰레기를 수거해 종류와 브랜드 수량을 파악하고 분석했다.
조사 결과, 코카콜라는 51개국에서 1만3천834개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했다. 이어 '펩시콜라'를 생산하는 펩시코(43개국·5천155개), 네슬레(37개국·8천633개), 유니레버(37개국·5천558개), 몬덜리즈(34개국·1천171개) 순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발견된 쓰레기 품목은 일회용컵 뚜껑 등 '일회용 음식 포장재(20만3천427개)'였다. 담배꽁초와 라이터 등 담배 관련 용품(9만2천342개)과 세제통 등 가정용 제품(2만1천30개) 순으로 많이 발견됐다.
특히, 올해 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일회용 마스크(770개)와 일회용 장갑(419개)의 등장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에 더해 마스크와 비닐장갑 등 일회용 개인 위생용품 사용량이 증가했다는 설명.
환경운동연합이 국내 쓰레기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발견된 쓰레기는 담배꽁초(7천256개)였고, 가장 많이 발견된 브랜드는 롯데(298개)였다. 이들 품목과 브랜드는 올 한 해 동안 환경운동연합이 진행한 쓰레기 분류조사작업에서 모두 상위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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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를 주최한 엠마 프리스트랜드 플라스틱으로부터 해방(BFFP) 캠페인 코디네이터는 "오염부문 상위권을 차지하는 기업들은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들을 쏟아내고 있다"며 "하루빨리 플라스틱 생산을 멈추고 일회용 플라스틱을 단계적으로 퇴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나윤 환경운동연합 자원순환활동가는 "전세계 쓰레기 조사를 바탕으로 플라스틱을 만들어내는 기업이 적극적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감축할 것과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문제에 책임을 지라고 요구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도 시민들과 함께 전국 쓰레기 분류·조사 작업과 쓰레기 브랜드조사를 지속해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