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합천댐 수상태양광, 주민참여형 사업으로 추진

공사 현장에 지역민 우선 고용…발전소 수익도 주민들과 나눠

디지털경제입력 :2020/12/22 10:39    수정: 2020/12/22 10:54

경남 합천에 건설되는 세계 최대 댐 수상태양광 발전소인 합천댐 수상태양광이 공사 현장에 지역 인력을 우선 고용하고 발전소 수익을 주민에게 분배하는 '주민참여형 발전사업'으로 진행된다.

합천댐 수상태양광 시공사인 한화큐셀과 발주처인 한국수자원공사는 이같은 내용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이 발전소는 총 사업비 924억원, 설비용량 41메가와트(MW)로 내년 준공돼 약 6만명이 연간 가정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발전소 건설로 연간 미세먼지 30톤과 온실가스 2만6천톤을 감축 효과도 나타날 전망이다.

한화큐셀과 수자원공사는 지난 18일 안전기원제를 지내고 21일 공사에 돌입했다. 양사는 발전소 건설을 위해 지역 인력을 수십명 규모로 우선 고용, 지역 공사·중장비 업체를 참여시킬 예정이다.

또 지역 어업계의 선박을 활용해 수상 공사 기자재를 운반하고, 20년간 발전소를 유지보수 하면서 필요한 인력과 환경감시원으로도 지역 주민들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역 주민은 투자를 통해 발전소 지분을 획득, 참여비율에 따라 20년간 4~10%의 고정 이자수익을 배분받게 된다.

경남 합천댐 수상태양광 구조물에 필요한 기자재들을 보트로 운송하고 있다. 사진=한화큐셀

박천갑 합천댐 수상태양광 발전소 주민협의체회장은 "수상태양광이 주민들의 수익과 고용을 창출하고, 관광 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돼 지역사회의 경제를 재건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참여형 발전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2017년 발표한 '재생에너지 3020' 계획에 포함된 내용으로, 에너지 보급 주체를 외지인·사업자에서 주민 참여 유도로 전환한 것이 핵심이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로 높이기 위해선 결국 국민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관점이다.

한국에너지학회 수석부회장인 영남대 박진호 교수는 "재생에너지 확산의 가장 큰 걸림돌인 지역 사회와의 갈등을 해소한 합천댐 수상태양광 발전소의 주민참여형 사업모델은 탄소중립을 추진하는 전 세계 국가들의 글로벌 벤치마킹 대상"이라며 "주민·환경·경관 조화로 수상태양광이 '핌피(PIMFY·수익성이 있는 사업을 내 지역에 유치하겠다는 지역이기주의 현상)' 시설로 전환이 가능함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녹색전환연구소 이유진 박사는 "합천댐 수상태양광 발전소 사례는 태양광발전사업과 지역 주민이 공존하는 사례"라며 "지역주민 직접고용, 주민 투자와 수익 배분까지 잘 설계된 성공된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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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수자원공사 사장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tjs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속화돼야 하는 한편, 지역사회와의 상생방안 역시 동반되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주민참여형 수상태양광 사업을 에너지 전환의 모범적인 사례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희철 한화큐셀 사장은 "미국·독일·일본 등 주요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한 한화큐셀의 기술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해 이번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우수한 태양광 발전소 품질과 장기적 안정성을 갖춘 시공을 통해 주민들과 지역 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