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노트북 최대 성수기, 전망 '흐림'

비등교·비대면 수업으로 노트북 수요 감소 우려

홈&모바일입력 :2020/12/17 16:26    수정: 2020/12/17 17:15

17일 인텔이 공개한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탑재 노트북 신제품. (사진=인텔)
17일 인텔이 공개한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탑재 노트북 신제품. (사진=인텔)

국내 PC 시장은 입학과 졸업시기가 겹친 매년 12월에서 이듬해 3월 초까지 노트북 최성수기로 꼽힌다. 삼성전자, LG전자, 델, HP, 레노버 등 국내외 글로벌 PC 제조사들은 이달 말부터 내년 초에 걸쳐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탑재 노트북을 대거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업체는 신제품 투입과 함께 할인행사 등 프로모션을 통해 노트북 수요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에도 온라인 수업이 이어지면서 최대 수요층인 대학생들이 노트북 교체나 신규 구매를 미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 인텔 이보 플랫폼 인증, 올해는 LG전자도 가세

인텔은 17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인텔 테크놀로지 오픈하우스 2020' 행사를 진행하고 11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국내외 PC 제조사 제품과 외장 그래픽 칩셋인 아이리스 Xe 맥스 등 관련 기술을 소개했다.

이보 플랫폼 인증을 위한 최소 폼팩터 기준. (그림=브리핑 캡처)

이 중 배터리 지속시간, 반응 속도, 연결성 등 인텔 기준을 통과한 이보(EVO) 플랫폼 인증 통과 모델은 총 11종에 이른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LG전자가 공개한 2021년형 LG 그램이 이보(EVO) 플랫폼 인증을 통과했다는 것이다.

인텔은 지난 해부터 이보 인증의 전신인 '아테나 프로젝트'를 통해 노트북 경험 향상을 추진해 왔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국내외 글로벌 업체들이 참여했지만 LG전자는 인증에 참여하지 않았다.

2021년형 LG 그램은 전 제품이 인텔 이보 인증을 받았다. (사진=LG전자)

2020년형 LG 그램 출시 당시 LG전자는 "그램 성능은 아테나 프로젝트가 제시하는 기준을 거의 만족하지만 방향성 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판단해 인증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는 180도 선회해 2021년형 LG 그램 전 제품이 이보 인증을 획득했다.

■ 올 2·3분기 출하량 전년 대비 40만 대 이상 증가

국내외 PC 업체들은 노트북 최성수기인 12월부터 2월까지 각종 신제품 투입과 함께 할인행사 등 프로모션을 통해 노트북 수요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예년과는 다른 시장 상황이 변수로 꼽힌다.

2019-2020 국내 PC 출하량 추이. (자료=한국IDC)

국내 PC 시장에서 노트북 판매량은 1분기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2분기부터 급감하는 성향을 띤다. 그러나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노트북 출하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30만 대 늘어난 79만 6천대로 집계됐다.

이는 4월 이후 원격근무와 온라인학습이 보편화되며 노트북 판매량이 증가한 탓이다. 지난 3분기 노트북 출하량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만 대 가량 늘어난 64만 6천 대다. 매년 1분기 증가하는 노트북 출하량인 약 45만 대 가량이 올해 내내 더 팔린 것이다.

■ 주 수요층인 대학생 이탈 우려

올 2분기 이후 판매된 노트북 중 상당수는 보급형 제품이다. 배터리 지속시간이나 휴대성 등에서는 100만원대 이상 프리미엄 제품에 뒤지지만 책상 등에 고정한 상태에서 데스크톱PC 대용으로 쓴다면 큰 불편을 느끼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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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지난 달 "미국과 중국, 독일 등에서 1천31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150만 대 노트북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소비자들이 가정에서도 여러 장소를 옮겨 다니며 노트북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의실과 카페, 도서관 등을 옮겨 다니며 노트북을 쓰면서 얇고 가벼우며 배터리가 오래가는 제품을 원했던 대학생들은 내년 입학 이후에도 당분간 노트북 신규 구매를 미룰 가능성이 크다. 올해 구입한 노트북도 가정 내에서 충분히 학습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