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11세대 칩 노트북, 어댑터·배터리 작동시 모두 최고 성능"

자체 테스트 결과서 "AMD 르누아르 탑재 노트북, 배터리 작동시 성능 저하"

홈&모바일입력 :2020/11/24 08:00

인텔 노트북용 11세대 코어 프로세서(타이거레이크). (사진=인텔)
인텔 노트북용 11세대 코어 프로세서(타이거레이크). (사진=인텔)

인텔이 최근 출시된 11세대 코어 프로세서(타이거레이크) 탑재 노트북이 AMD 라이젠 4000 시리즈(르누아르) 탑재 노트북 대비 전원 어댑터 연결시는 물론 배터리 작동시에도 더 나은 성능을 낸다는 자체 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인텔은 지난 20일 사전 브리핑을 통해 "미국과 중국, 독일 등에서 1천31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150만 대 노트북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소비자들이 가정에서도 여러 장소를 옮겨 다니며 노트북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동급의 AMD 칩 탑재 노트북에 비해 배터리 작동시 성능 하락이 더 적고 이는 최근 소비자들의 이용 패턴을 따져 볼때 더 중요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 11세대 칩 vs. 르누아르 탑재 노트북 10종 비교

인텔이 진행한 테스트는 레퍼런스 제품 1종, 시중 판매되는 MSI·레노버 제품 각각 1종, HP 2종 등 11세대 칩 탑재 노트북 5종과 레노버 3종, HP 1종, 에이수스 1종 등 AMD 르누아르 칩 탑재 노트북 5종을 이용해 진행됐다.

인텔은 "모든 노트북은 구입 후 상자에서 꺼낸 상태 그대로이며 윈도10에 내장된 전원 설정은 배터리 작동시 '최대 성능', 배터리 작동시에는 '향상된 성능'으로 설정하고 화면 밝기는 200니트로 조절했다"고 밝혔다.

인텔 11세대 칩과 AMD 르누아르 칩 배터리 지속시간/성능 비교. (자료=인텔)

인텔은 가장 먼저 배터리 수명 측정 프로그램인 모바일마크 2018 성능 비교 결과를 공개했다. 11세대 칩 탑재 노트북 5대와 AMD 르누아르 탑재 노트북 5대의 점수와 배터리 지속시간 평균 값을 보면 두 제품군 간 배터리 지속시간은 약 50분 차이 나지만 성능 차이는 50%에 이른다.

■ "AMD 칩, 배터리 작동시 오피스 성능 최대 38% 하락"

노트북 성능에 흔히 쓰이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퓨처마크 PC마크10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이용한 성능 측정 기능을 지녔다.

퓨처마크 PC마크10 성능 비교. (자료=인텔)

양대 플랫폼에서 전원 어댑터와 배터리 작동시 성능 비교 결과에서는 인텔 프로세서의 성능 하락이 한 자릿수에 그친 반면 AMD 르누아르 노트북은 최대 38%까지 성능이 떨어진다.

특히 AMD 르누아르 탑재 노트북의 배터리 작동시 성능은 라이젠 7 4800U부터 라이젠 3 4300U 등 거의 모든 프로세서에서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된다. 반면 인텔 11세대 칩 노트북은 각 프로세서 등급간 성능 차이가 확연하다.

인텔은 "배터리 작동시 소비자들이 더 비싼 값을 주고 산 노트북에서 그만큼의 프리미엄을 못 얻는게 아닌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 "웹브라우저 성능·오피스 성능 두 자릿수 차이"

웹엑스퍼트3(WebXPrt 3)는 웹브라우저를 통해 각종 계산이나 그래픽 처리 등 실행 성능을 측정한다. 인텔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테스트에서도 전원 어댑터와 배터리 작동시 성능 차이가 두드러진다.

웹엑스퍼트3 성능 비교. (자료=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엣지로 실행한 테스트에서 AMD 르누아르(라이젠 7 4800U) 노트북은 전원 어댑터 연결시에 비해 배터리 작동시 성능이 48%까지 떨어진다.

밥코 시스마크25 성능 비교. (자료=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어도비 포토샵·프리미어 등을 집중적으로 실행하는 성능 측정 프로그램인 밥코 시스마크25(BAPCo SYSmark 25)에서도 AMD 르누아르 노트북의 성능이 30% 이상 떨어졌다.

■ "실제 이용 패턴에서도 성능 하락 경향"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프로그램을 실제 소비자 패턴에 맞게 재현한 테스트 결과도 시스마크25 실행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워드 파일 PDF 변환시 소요 시간 비교. (자료=인텔)
파워포인트(PPT) 파일 PDF 변환시 소요 시간 비교. (자료=인텔)
엑셀 차트를 워드 문서에 붙여 넣을 때 소요시간 비교. (자료=인텔)

AMD 르누아르 노트북은 파워포인트(PPT) 파일을 PDF로 변환할 때 소요시간, 엑셀 차트를 워드 문서에 붙여 넣을 때 소요시간, 워드 파일을 PDF로 변환할 때 소요시간 등 3가지 테스트에서 최대 14%에서 최고 29%까지 성능 차이를 보였다.

■ "자동 오버클록 지연 시간 약 10초 가량"

인텔은 배터리 작동시 AMD 르누아르 노트북의 성능 하락이 두드러지는 원인을 추정한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프로세서 안의 저장장치인 레지스터(Register) 안에 데이터를 계속 기록하고 덮어쓰며 부하를 주는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전압과 전력 소모를 함께 측정한 것이다.

최근 출시되는 모든 프로세서는 일정한 부하가 가해지면 처리 속도를 높이기 위해 작동 클록을 자동으로 끌어 올린다. 이 과정에서 프로세서에 걸리는 전압은 물론 소모 전력도 상승한다.

전원 어댑터 연결과 배터리 작동시 자동 오버클록 활성화 시간 비교. (자료=인텔)

에이수스 G14 노트북에 탑재된 AMD 라이젠 9 4900HS 프로세서는 전원 어댑터를 연결했을 때 즉각적으로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린다.

그러나 배터리로 작동할 때는 약 10초가 지난 뒤에야 작동 클록을 끌어올린다. 레노버 노트북에 탑재된 라이젠 7 4700U 프로세서에서도 이런 시간 지연은 비슷하게 나타난다.

■ "AMD 르누아르, 절전 대신 성능 희생"

인텔은 "AMD 르누아르 프로세서는 소모 전력과 전압을 제한하며 전력 소모를 억제하는 대신 성능을 희생한다"고 주장했다.

전원 어댑터 연결과 배터리 구동후 웹엑스퍼트3 실행시 전압/소모 전력 비교. (자료=인텔)

AMD 라이젠 9 4900HS 프로세서에서 웹엑스퍼트3를 실행한 결과를 살펴보면 전원 어댑터 연결시에는 소모 전력이 5W에서 45W를 오간다. 자동 오버클록을 위해 프로세서 코어에 걸리는 전압도 0.9V에서 1.4V를 오간다.

반면 배터리 작동시에는 소모 전력이 최대 15W 이하로 억제된다. 코어에 걸리는 전압도 0.6V에서 0.8V를 오간다. 이런 성향은 라이젠 7 4700U 프로세서에서도 똑같이 나타난다.

AMD 라이젠 9 4900HS / 라이젠 7 4700U 웹엑스퍼트3 성능 비교. (자료=인텔)

인텔이 공개한 웹엑스퍼트3 전체 점수에서도 배터리 작동시 성능 하락폭이 크며 특히 배터리 작동시는 두 프로세서 사이에 큰 점수 차가 없다.

■ "배터리 작동시 성능 하락, 설계 특성 따른 것"

테스트 대상 노트북에 탑재된 프로세서의 소모 전력(TDP)은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쪽이 더 높다. 코어 i7-1185G7 프로세서의 최고 TDP는 28W인 반면 인텔이 동급으로 제시한 AMD 라이젠 7 4700U 프로세서의 최고 TDP는 25W 가량이다.

이에 대해 인텔은 "AMD 라이젠 7 4700U 프로세서는 최고 성능 작동시 순간적으로 45-50W를 끌어 쓴다. 두 프로세서 간 성능 차이는 전력 소모보다는 설계 특성에 따른 것으로 봐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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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가정 내에서도 전원 어댑터 연결 대신 배터리로 노트북을 쓰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자료=인텔)

인텔은 "가정 내에서도 전원 어댑터 연결 대신 배터리로 노트북을 쓰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반적인 소비자들의 노트북 이용 패턴도 따져봐야 한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외부에서 노트북을 이용할 때 가장 먼저 콘센트가 있는 자리를 찾는다.

특히 원격근무와 온라인 학습 등으로 이동 시간이 줄어들면서 항상 전원을 연결한 상태에서 노트북을 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전원 어댑터 연결시와 배터리 작동시 성능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