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이번 달 초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에어팟 맥스'를 처음 공개하자 많은 사람들은 549달러(약 71만 9천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과 특이한 스마트 케이스 디자인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다.
하지만 에어팟 맥스는 이런 우려를 비웃듯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출시되자마자 품절되는 인기를 과시했다. 이에 따라 지금 주문하면 물건을 받기까지 3개월 가량 기다려야 한다.
이베이 등에서는 에어팟 맥스를 1400~1600달러라는 높은 가격에 재판매한다는 글도 눈에 띄고 있다.
IT매체 씨넷은 에어팟 맥스를 며칠 사용해 본 후, 느낀 점을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탈 소재 디자인, 다소 무거워
에어팟 맥스에는 금속 소재가 많이 사용됐다. 프레임은 스테인리스 스틸로, 이어컵은 맥북을 연상시키는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어졌다. 그래서인지 에어팟 맥스 무게는 385g로, 꽤 무거운 편이다.
경쟁 제품인 소니WH-1000XM4의 무게는 254g, 보스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700은 249g에 불과하다. 만약 에어팟 맥스를 길거리에서 떨어뜨린다면 패인 자국이 남을 것이라고 씨넷은 전했다.
씨넷 데이빗 카노이(David Carnoy) 기자는 머리띠처럼 디자인된 부분이 머리에 상당한 압력을 줘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무게가 조금만 더 가벼워지면 좋겠다고 권고했다. 하지만 착용감은 놀랄 만큼 편안했다고 덧붙였다.
젤리처럼 생긴 메모리폼 이어패드도 인상적이라는 평이다. 에어팟 맥스는 40mm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자석으로 붙여서 덮고 그 위에 패브릭 커버를 갖춘 디자인을 채택했는데 가죽이나 인조가죽 이어패드에 비해 훨씬 통기성이 뛰어나다고 씨넷은 평했다. 이어패드는 다소 비싼 가격인 69달러에 교체할 수 있다.
하이엔드급 음질 구현
에어팟 맥스는 넓은 사운드 스테이지를 갖춰 하이엔드 헤드폰에 버금가는 인상적인 사운드를 자랑한다고 씨넷은 전했다. 또, 애플 뮤직을 이용해 EQ 설정을 할 수 있으며 사운드 프로필에서 사용자 맞춤 설정을 할 수도 있다.
경쟁제품인 보스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700은 균형이 잘 잡혀있고, 부드럽고 고른 사운드와 촘촘한 베이스를 가지고 있어 소니 WH-1000XM4 제품보다 약간 더 오디오 애호가에게 맞는 음감을 제공한다. 소니 제품은 에너제틱한 베이스를 가지고 있어 어떤 곡들은 소니 제품과 더 잘 어울리는 편이다.
반면에 에어팟 맥스는 선명하고 잘 정렬되어 있는 사운드를 제공하며 높은 음량에서도 소리가 왜곡되지 않는다고 씨넷은 전했다. 물론, 볼륨을 아주 크게 틀어도 소리가 엄청나게 크게 재생되지 않아 고급 유선 헤드폰 수준이라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소니와 보스와 비교했을 때 더 또렷한 소리가 난다고 평했다.
에어팟 맥스는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기기와 호환되는 aptX, aptX, aptX HD 또는 소니 LDAC 코덱으로는 이용할 수 없으며, 현재 AAC만 지원한다는 점은 한계다.
노이즈캔슬링, 최고는 아니다
데이빗 카노이 기자는 유튜브에서 에어팟 맥스를 두고 ‘노이즈캔슬링 킹(king)’이라고 부르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소니 WH-1000XM와 보스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700 모두 노이즈캔슬링 성능이 가장 뛰어나다며, 에어팟 맥스는 이와 비교하면 다소 떨어진다고 밝혔다. 물론 이 차이는 일반 사용자가 느끼기에는 아주 미세한 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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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를 따지자면, 소니 WH-1000XM4나 보스 노이즈 캔슬 헤드폰 700이 더 실용적인 선택일 것이다. 특히 30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진 소니 제품은 가격적 메리트가 있다.
그렇다면, 에어팟 맥스를 549달러를 주고 살만한 가치가 있을까? 결국 독자들이 정할 문제이지만 씨넷은 에어팟 맥스가 최고의 사운드, 견고한 무선 연결성, 완벽하지는 않지만 괜찮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갖춘 우수한 헤드폰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