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발렛파킹 시대...자율주행 이어 자율주차 기술 나왔다

LGU+, 상암동에서 대형 SUV GV80으로 자율주차 시연

방송/통신입력 :2020/12/17 10:29    수정: 2020/12/18 10:14

자율주행차에서 내린 뒤 스마트폰 앱에서 빈 주차공간을 터치하면 승용차가 스스로 주차장에 이동한다. 횡단보도와 교차로 신호를 거쳐 주차장에 자리를 잡으면 주차 완료 메시지가 온다.

LG유플러스는 한양대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 에이스래(ACELAB), 자율주행 솔루션기업 컨트롤웍스사와 1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최초 5G 이동통신 기반의 자율주차 기술을 공개 시연했다.

5G 자율주차는 자동차가 스스로 인근 주차장을 찾아가 빈 자리에 주차하는 일종의 ‘자율 발렛파킹’ 개념이다.

통제되지 않은 도로와 공영 주차장에서 5G 자율 주행과 주차 기술을 연계해 선보인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LG유플러스가 차량의 무인 원격호출 기술을 선보인 이후 약 1년 만에 선보이는 기술이다. 차량이 스스로 오고, 사람이 승차하면 자율주행을 하고, 하차하면 혼자서 주차장으로 이동해 주차를 하는 이른바 무인차 시대의 바탕이 완성됐다.

선우명호 한양대 교수는 “주행 이후에는 반드시 주차가 뒤따르는데, 그런 점에서 5G 자율주차는 지난해 선보인 자율주행의 넥스트 스텝”이라며 “영화 속에서 스스로 움직이고 주차하는 배트맨 자동차가 실제로 구현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기술을 통해 우리가 목적지에 도착했음에도 다시 인근 주차장을 알아보고, 거기에 들어가 또 빈 자리를 찾아 헤매고, 어렵게 주차를 한 후, 다시 목적지로 걸어오는 모든 번거로움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5G-V2X로 신호인식 오류 ‘제로화’

이번 시연에는 지난해 선보인 5G 자율주행차 ‘A1(에이원)’이 더욱 진화된 모습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탑재된 ▲5G 자율주행 기술뿐만 아니라 ▲실시간 주차공간 인식 솔루션 ▲5G 클라우드 관제 서비스 플랫폼이 더해졌다. 또 모바일 앱 서비스를 연계해 운전자가 차량을 조작하고 위치 파악을 손쉽게 하도록 했다.

공개 시연은 서울시 상암 5G 자율주행 시범지구에서 진행됐다.

A1은 YTN뉴스퀘어 건물에서부터 상암1공영주차장까지 약 800m 거리를 5분간 이동한 후 빈 주차공간에 자리를 잡고 스스로 시동을 껐다.

자율주행차가 인근 주차장으로 스스로 이동하면서 인공지능(AI) 기반 주행 환경 인식 기술이 쓰인 점이 이목을 끈다.

차량에 장착된 라이다, 레이다 센서 정보로 A1의 주변 상황을 인지하고 미래 상황을 예측했다. 이를 통해 전방, 후방, 측방 차량의 차선변경과 갑작스러운 끼어들기에 안정적으로 대응했다.

■ 좁은 주차장 진입로 가뿐히 통과, 딥러닝으로 해결

시연에 사용된 차량은 현대차 GV80으로 대형 SUV다. 대형 차량이지만 좁은 주차 공간에서 단 한 번의 후진으로 주차가 완료됐다.

A1이 손쉽게 주차를 한 데에는 실시간 주차공간 인식 시스템과 5G 클라우드 관제 플랫폼이 쓰였다.

실시간 주차공간 인식 시스템은 딥러닝을 기반으로 주차장에 설치된 CCTV를 통해 빈 자리 현황을 읽어낸다. 사전에 비어 있는 공간의 모습을 다양한 각도와 채도로 AI에 학습시켜, CCTV 상 화면만으로 빈 자리를 찾아낼 수 있도록 했다.

빈 주차공간 데이터는 5G 클라우드 관제 플랫폼으로 모두 취합된다. 이후 해당 정보가 모바일 앱으로 전달돼 탑승자가 확인하게 되는 방식이다.

■ 내달부터 일반인 대상 공개 체험

LG유플러스는 이번 5G 자율주차를 통해 차량의 무인 픽업, 주행, 주차로 이어지는 일련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 기반이 완성된 것으로 자평했다.

자율주차를 통해 승하차를 위한 지체 시간이 사라져 개인 차량을 이용하면서 콜택시를 탄 것과 같은 이동을 제공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예컨대 약속 시간에 임박해 건물 앞에 도착하거나, 출퇴근 또는 중요한 미팅 시 주차장 탐색, 빈 자리 찾기, 주차하기, 돌아오기 등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소 10분 이상 단축할 수 있다.

현재 일부 상용 차량에 탑재된 주차 지원 시스템의 경우 사람이 직접 주차장을 찾아가고, 빈자리도 지정해주고, 다시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시간절약 관점에서 크게 달라지는 점이 없었다.

선우명호 교수는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에 기반한 5G 자율 주행 주차 서비스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국내 자동차 기술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나아가 향후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등 교통 약자들을 위한 서비스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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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자율주행차 A1은 그간 137회의 비공개 5G 자율주차 실증을 거쳤다.

ACELAB, 컨트롤웍스, LG유플러스는 이르면 내달부터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개 시연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