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16일 오전(미국 현지시간 15일 오후) 진행된 '메모리 & 스토리지 모먼츠 2020' 행사 브리핑을 통해 옵테인 기술을 적용한 일반 소비자·데이터센터용 저장장치 2종을 공개했다.
옵테인 메모리 H20은 내년 2분기에 출시되는 일반 소비자용 노트북 탑재 제품이며 애플리케이션 실행 속도와 대용량 파일 로딩 등 반응 속도를 끌어올린다. 옵테인SSD DC P5800X는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SSD다.
■ 노트북 반응성 높이는 옵테인 메모리
옵테인 메모리 H10은 인텔이 지난 해 상반기 출시한 새로운 저장장치다. QLC 낸드 플래시에 저장된 파일 중 자주 쓰이는 파일을 고속·고성능 특성을 지닌 옵테인 메모리로 옮겨 애플리케이션 실행 속도와 대용량 파일 로딩 속도를 향상시켰다.
인텔이 내년 2분기에 출시할 '옵테인 메모리 H20' 역시 일반 소비자용 노트북에 탑재된다. 이전제품과 마찬가지로 NVMe 인터페이스를 이용해 PC와 연결되며 M.2 인터페이스로 소형·경량 노트북에 적합하다.
차세대 옵테인 메모리와 QLC 낸드 플래시를 내장해 성능이 향상되었고 보안 표준인 TCG Pyrite 2.0도 지원한다. 노트북용 인텔 11세대 코어 U 프로세서와 500시리즈 칩셋에 최적화되어 작동한다.
옵테인 메모리 32GB를 기본으로 QLC 낸드플래시 용량에 따라 512GB 제품과 1TB 제품으로 구분된다. 인텔은 "전세대 제품 대비 성능 향상 정도 등 구체적인 수치는 제품 출시 시점에 맞춰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 PCIe 4.0 규격 최대치에 근접한 옵테인SSD
인텔은 지난 2017년 옵테인 소자로 만든 데이터센터용 SSD인 '옵테인SSD DC P4800X'를 출시한 바 있다. DC P4800X는 지연시간과 내구성, IOPS(초당 입출력 명령어 처리 속도) 등에서 기존 낸드플래시 기반 SSD 대비 우위를 보였다.
인텔은 DC P4800X의 뒤를 이은 제품인 DC P5800X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데이터센터 SSD'라는 이름을 붙였다. 대역폭이 전세대 대비 2배로 확장된 PCI 익스프레스 4.0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2세대 옵테인 소자를 적용한 결과다.
SSD 속도 평가 기준으로 흔히 쓰이는 최대 속도는 순차 읽기 기준 초당 7.2GB/s, 순차 쓰기 기준 초당 6.2GB/s로 PCI 익스프레스 4.0 규격의 최대치에 근접한다. 4K 임의 읽기/쓰기 IOPS는 초당 최대 150만회 수준이며 최대 용량도 3.2TB(U2 폼팩터 기준)까지 높였다.
옵테인SSD의 강점 중 하나로 낮은 지연시간을 꼽을 수 있다. 기존 낸드플래시 기반 SSD처럼 삭제된 데이터를 지우고 처리하는 작업인 트림(TRIM)을 주기적으로 실행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DC P5800X의 지연 시간은 읽기 작업만 할 때 최저 6마이크로세컨드, 읽기/쓰기가 혼합되어 있을 때 최저 25마이크로세컨드로 낸드플래시 기반 SSD의 1-5% 미만이다. 인텔은 "데이터센터 운영자들이 옵테인SSD를 활용해 지연시간을 낮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옵테인 DC 퍼시스턴트 메모리, 내년 신제품 출시"
인텔은 이날 D램과 SSD의 중간 성격을 지닌 메모리 저장장치인 옵테인 DC 퍼시스턴트 메모리(PM) 로드맵도 함께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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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지난 해 진행된 '메모리&스토리지 데이' 행사에서 집적도를 최대 2배 향상시킨 2세대 옵테인 DC 퍼시스턴트 메모리(개발명 발로우패스)를 올해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올해 6월 3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2세대 제품인 200 시리즈가 출시되었다. 인텔은 내년 출시할 데이터센터용 프로세서 '사파이어 래피즈' 출시에 맞춰 차세대 제품인 300 시리즈(개발명 크로우패스)도 함께 출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