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20분 시대 열린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350kW급 초급속충전기 70기 이상 구축

디지털경제입력 :2020/12/16 12:00    수정: 2020/12/16 12:56

정부가 내년부터 350킬로와트(kW)급 초급속충전기 보급에 나선다. 350kW급 충전기는 400km 주행 가능한 전기차배터리를 약 20분 만에 충전 가능해 전기차 충전 속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그동안 주로 구축한 독립형 완속충전기 외에도 콘센트·가로등형 등 다양한 방식의 완속충전기도 시범 설치된다. 충전 문제로 전기차 구매를 망설였던 전기차 예비 수요자의 마음을 돌려 구매 수요를 대폭 늘리겠다는 목표다.

환경부는 내년부터 350kW급 초급속충전기를 전국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민관합동으로 70기 이상 구축한다고 16일 밝혔다.

환경부가 전국 주요 고속도로에 구축하는 350킬로와트(kW)급 초급속충전기 모습. 사진=환경부

초급속충전기는 급속충전기 대비 3배 더 빨리 충전이 가능하다. 그동안 주로 설치돼온 100kW급 급속충전기로는 400km 주행 가능한 전기차배터리를 80% 충전하는 데 약 1시간이 소요된다. 

전기차 사용자가 장시간 머무르는 주거지·직장을 중심으로 완속충전기 보급도 확대한다. 이를 위해 내년도 예산 923억원을 투입한다.

구축 아파트엔 220볼트(V) 콘센트에 과금기능이 있는 콘센트형 충전기를 보급하고, 주택가엔 가로등에 전기차 충전기를 덧붙인 가로등형을 설치해 거주자우선주차구역과 연계 운영한다.

급속 충전기 종류별 특징. 자료=환경부

현재 전국에 설치된 공용충전기는 총 6만2천789기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물량 13만4천430대를 감안하면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주로 부지확보가 쉬운 공공시설 중심으로 설치되고 기존 아파트에는 충전기가 부족해 구도심 지역 주민들은 충전이 불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국내는 주로 아파트 주차장에 위치한 공용충전기를 주민들이 공유해 이틀에 1회 충전하기 때문에 전기차와 충전기의 비율은 약 2대 1이 적정하다.

완속충전기. 자료=환경부

이에 환경부는 주로 고속도로 휴게소, 국도변 주유소, 도심 주유소·충전소 등 접근성이 높은 이동거점에 급속충전기를 약 1천600기 구축할 계획이다. 완속충전기는 주로 장시간 머무르는 주거지·직장을 중심으로 8천기 이상 구축해 체감 충전 편의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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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환경부와 관계기관 등은 오는 17일 350kW급 초급속충전기 구축 현장인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를 방문해 설치계획을 합동 점검할 예정이다.

황석태 환경부 생활환경정책실장은 "전기차와 전기차 충전기가 일정 수준 이상 보급된 상황에서 충전기 종류별 특성과 전기차 보급률 등을 감안해 적소에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차량 제작사에서도 충전기술 개발과 충전 기반시설(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