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중국 광저우시에 자동차 연구에 중점을 둔 연구개발(R&D) 기지를 세운다. 미국 정부의 제재로 통신 영역 사업에 타격을 받은 화웨이가 자동차 산업에 대한 투자와 연구를 늘려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15일 중국 언론 차여우터우탸오에 따르면 화웨이는 3억3천900만 위안(약 566억8758만 원)을 들여 광저우시 바이윈구의 공장 부지를 확보했다. 이 자리에는 화웨이의 자동차를 연구하는 '화웨이광저우연구개발센터'가 들어설 전망이다. 주로 스마트 자동차,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IoT) 영역 연구개발을 하게 될 것으로 예측됐다.
화웨이가 567억 원 가량을 들여 이번에 획득한 용지 면적은 178.94묘(亩, 1묘=약 666.7㎡) 크기다. 총 건축면적은 약 16만6천 ㎡다.
화웨이는 자동차를 제조하진 않지만 자동차 관련 부품과 자율주행 기술, 카인터넷 기술 등을 꾸준히 개발하면서 자동차 산업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올해 10월엔 자동차 솔루션 브랜드 'HI(Huawei Intelligent Automotive Solution)'도 발표하고 컴퓨팅 및 통신 아키텍처, 통신 시스템과 스마트 부품 개발을 천명했다. 또 지난달엔 창안자동차, CATL과 공동으로 하이엔드 자동차 브랜드 출범도 선포했다.
이 가운데 광저우는 자동차 제조업이 발달한 도시로서 이미 광치, 도요타, 혼다 등 여러 자동차 기업들이 모여있는 도시다. 화웨이가 광저우에서 여러 자동차 기업과 협력 연계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도 분석된다.
광저우시는 지난해 6월 6개의 자율주행 자동차 기업이 처음으로 자율주행 테스트 면허를 받으면서 시 차원에서도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자율주행 상업용 택시도 중국에서 일찍 시도했다. 최근 이미 광저우시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하는 자동차 수가 150대를 넘어서면서 관련 비즈니스 모델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앞서 화웨이와 바이윈구 정부가 전략적 투자 협력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화웨이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고 공동으로 광저우의 스마트시티, 클라우드 컴퓨팅과 사물인터넷 등 영역에서 협력하는 내용이 골자다.
화웨이와 바이윈구는 2017년에도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었다. 이어 광저우에서 스마트시티를 공동으로 구축하는 전방위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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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개발센터는 지난해 12월 17일 화웨이가 광저우시와 체결한 '쿤펑+성텅' 산업전략협력 협약 이후 양측이 광저우정보통신기술 영역에서 또 한번 한번 협력한 사례가 될 전망이다.
바이윈구 정부는 "바이윈구는 이 용지 양도를 계기로 적극적으로 광저우 서쪽 연안 지역 개발을 가속할 것"이라며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