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올해 ODM 대폭 확대 원가 절감"

삼성·LG, ODM 비중 각각 30%, 70% 이상으로 확대

홈&모바일입력 :2020/12/15 17:23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ODM 생산 비중 변화.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ODM 생산 비중 변화.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제조자개발생산(ODM) 비중이 대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ODM 트래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과 LG의 ODM 생산 비중이 작년 대비 올해 급격히 늘어났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원가 절감을 통해 중국 업체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ODM 생산방식은 제조업체가 제품 설계와 부품 수급까지 맡아 진행하는 생산 방식으로 해당 공정에서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브랜드 업체는 제품의 기획과 마케팅에만 전념할 수 있게 돼 생산 시설에 대한 투자 없이 빠른 속도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강민수 연구원은 "샤오미, 리얼미, 레노보 등 중국 업체들이 이러한 생산 방식을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삼성과 LG의 경우 유연한 생산 대응, 독자적인 제품 개발 등을 이유로 자체 생산시설을 통해 제품을 생산해왔다"며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성숙도에 따라 제품 간 차별성이 줄어들고, 중국 인도 등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시장에서의 경쟁을 위해서 ODM 활용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은 작년 7% 수준에서 올해 30% 이상으로 ODM 비중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이 올해 최대 1억대의 제품을 ODM으로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어느 정도 실현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해당 전망은 노태문 사장이 무선사업부문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제기됐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일부 ODM 제품에 대한 품질 문제가 있어 향후에도 비중을 계속 늘려 나갈지에 대해서는 의문이지만, 저가 제품에 대한 가격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ODM 비중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LG도 올해 ODM 비중이 70%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맞춰 최근 조직 개편의 방향이 ODM 위주로의 사업 방향 전환을 시사하고 있어 이러한 전략 방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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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LG의 경우 인도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중국의 ODM 위주 업체와는 달리 북미 시장을 주 타깃으로 하고 있어, ODM을 통한 원가 절감이 기존의 브랜드 이미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바라봤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강민수 연구원은 "ODM 방식이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 비용으로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기존의 ODM 사용 업체와의 차별성을 가지기 어렵다는 측면과 함께 저가 제품의 경쟁력 상실로 인해 미래 경쟁력 약화가 있다는 단점도 갖고 있다"며 "그럼에도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고 제품 간 차별성이 줄어들면서 원가절감과 빠른 시장 진출을 위해 ODM을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하는 데 필수적으로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