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환의 EV세상] 올해까지 판매되는 SM3 전기차, 무엇을 남겼나

제주 전기차 보급 확산 기여...짧은 주행거리, ADAS 부재 단점 남겨

카테크입력 :2020/12/15 17:17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 2013년 출시한 SM3 Z.E. 전기차가 7년 판매 끝에 올해를 끝으로 단종된다.

르노삼성차는 15일 “국내 유일의 준중형급 전기차 SM3 Z.E.의 판매를 이번달로 종료한다”며 “올해 12월 기준 SM3 Z.E. 전기차의 총 누적 판매 대수는 7천731대”라고 전했다.

SM3 Z.E.는 2013년 11월 고객 인도 당시 국내 환경부 공인 주행거리가 135km다. 지금 출시되고 있는 현대차 코나 전기차에 비해 약 3분의1 정도 부족한 거리지만, 유일한 전기 준중형 세단이라는 강점을 지니고 있었다.

SM3 Z.E.는 출시 이후 약 2년만에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전기차로 이름을 올렸다.

르노삼성자동차 SM3 Z.E. (사진=르노삼성차)

르노삼성차가 지난 2015년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SM3 Z.E.는 출시 후 2년동안 누적판매 1천604대를 기록했다.  국내 전기차 3대 중 1대가 SM3 Z.E.로 판매된 것이다.

또 SM3 Z.E.는 환경부와 각 지자체 전기차 공모에서 단일 차종으로 부산, 포항에서 1위, 제주도 2위 를 기록하기도 했다.

SM3 Z.E. 전기택시는 제주에서 기록을 세웠다.

국내최초의 개인 전기택시 사업자인 김원홍씨(52세)가 주행한 SM3 전기택시는 지난 2014년 7월부터 지난 8월 3일까지 약 2년간 총 10만km 이상을 주행했다. 김원홍씨는 당시 “10만km를 넘게 달렸는데 현재 1회 충전 거리는 2년전 새차일 때 주행거리와 변함없다” 며 자신이 주행한 전기택시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르노삼성차는 2017년 주행거리를 213km로 늘린 신형 SM3 Z.E.를 공개했다. 외관과 실내 디자인 변화는 없지만, 충전시 히팅 기능 추가와 배터리 보증조건을 기존 7년 14만km에서 8년 16만km로 강화하기도 했다.

르노삼성차 SM3 Z.E.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전체적으로 르노삼성차 SM3 Z.E.는 국내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개발 촉진을 이끄는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SM3 Z.E.는 7년 판매기간 동안 ADAS 기능을 추가하지 못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 2016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이탈방지 보조 기능이 더해진 아이오닉 전기차를 내놨지만, 르노삼성차는 SM3 Z.E.에 이와 같은 기능을 더해지 못했다.

르노삼성차는 SM3 Z.E.를 대체하는 전기차로 르노 엠블럼이 장착된 조에를 지목했다. 국내 인증 주행 가능거리가 309km로 경쟁 전기차에 비해 짧지만,  날럽한 퍼포먼스와 핸들링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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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국내 판매되는 조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유지보조 기능은 갖추지 못했다. 이는 타 브랜드 전기차와 비교할 때 단점으로 지목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다.

김태준 르노삼성차 영업본부장은 "SM3 Z.E.는 한국 전기차 역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의미있는 역할을 담당해왔다"라며, "향후 르노 조에 및 트위지와 같은 혁신적인 모델들을 통해 SM3 Z.E.가 만들어온 혁신의 성과들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