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정비 마친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 돌입

15일~17일 화상 회의로 내년 각 사업 부문별 현안 점검

디지털경제입력 :2020/12/15 14:21    수정: 2020/12/16 09:14

조직정비를 마친 삼성전자가 오늘(15일)부터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내년도 전략 수립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2021년 정기 인사와 조직개편으로 새 보직을 맡게 된 임원진이 참석한다. 각 사업을 이끌어갈 새 얼굴들이 머리를 맞대고 코로나19 장기화 상황 속 불투명한 경영 환경과 사업부별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해법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5일부터 17일까지 IT·모바일(IM) 부문, 소비자가전(CE) 부문, 디바이스솔루션(DS)과 전사 부문 순으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월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국내·외 시장 현황을 공유하고 경영 전략을 점검, 각 사업 부문별로 솔루션 찾기에 나서고 있다.

이번 회의는 화상으로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수원 본사와 화성 사업장 등에서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해 왔다. 매 회의에 해외 법인장도 참석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동이 어려워졌다. 또 회사는 최근 3차 대유행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회의 참석 인원을 10명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김기남 DS부문장, 김현석 CE부문장, 고동진 IM부문장.

이날 가장 먼저 시작된 IM 부문 전략회의에서는 내년에 출시할 갤럭시S21 등 5G 스마트폰 판매 확대와 원가 경쟁력 강화, 폴더블폰 대중화 추진, 5G 네트워크 관련 신규 수주 등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북미, 유럽, 중남미,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속속 탈환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가성비 전략을 발판 삼아 무서운 속도로 점유율을 따라잡고 있다. 3분기에는 4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6일 CE 부문은 코로나19로 변화를 맞은 시장 수요에 따른 온라인·기업간거래(B2B) 사업 강화와 프리미엄 라인업 확대를 위한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호실적을 거둔 비스포크 여세를 몰아 프리미엄 생활가전 라인업을 강화하고, 내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기 위한 마이크로 LED·미니 LED TV와 퀀텀닷(QD) 디스플레이 기반 TV 등 제품 전략에 대한 얘기도 오갈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에 참석하는 CES 2021에 대한 사항도 공유할 전망이다.

17일 DS 부문은 내년 모바일과 5G 관련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첨단 공정 전환을 통한 메모리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반도체 차별화와 TSMC와 격차를 좁히고 파운드리 시장 1위로 도약하기 위한 초미세공정 역량 확대, 이를 통한 대형 고객 추가 확보도 화두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부품 사업부는 시장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 내년 적기 투자를 점검하고 있어 관련 내용이 거론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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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관계자는 "내년 투자나 중장기 비전과 관련해 중요한 계획이 있다고 한다면 전략회의에서 사전에 공유하고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인사에서 반도체 사업부문 임원진을 큰 폭으로 승진, 세대교체를 이루는 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4월 선언한 '반도체 비전 2030' 비전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각 사업부 회의는 대표이사 김기남 DS부문장 부회장, 고동진 IM부문장 사장, 김현석 CE부문장 사장이 맡아 주재한다. 각 사업부별로 열리는 만큼 이재용 부회장은 글로벌 전략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