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中서 재생에너지 전력 직접 사들인다

年 140GWh 규모 수급해 현지 양극재 공장서 사용

디지털경제입력 :2020/12/13 11:38    수정: 2020/12/13 21:31

LG화학이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글로벌 사업장에 '착한 전기'인 재생에너지를 적극 도입한다.

LG화학은 중국 장쑤성 우시 양극재공장이 현지 풍력·태양광 전력판매사인 '윤풍신에너지'로부터

연간 14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수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140GWh는 약 3만가구 이상이 1년간 사용 가능한 용량으로, 우시 양극재 공장에 필요한 모든 전력을 충당할 수 있는 규모다.

풍력·태양광 발전으로 생성한 친환경 전기를 중간단계 없이 직접 공장으로 제공받는 전력구매계약(PPA) 방식으로 진행된다.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직접 계약을 통해 고정된 가격으로 전력을 수급 받겠단 것인데,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 가운데 이를 적용한 것은 LG화학이 최초다.

회사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구매, 자가발전 등 다른 재생에너지 공급 대비 효율적인 비용으로 안정적 수급이 가능하다"며 "전세계 어디에서나 탄소 감축 활동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범용성 또한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우시 양극재 공장은 내년부터 재생에너지로만 공장을 가동하게 된다. 이를 통해 일반 산업용 전력 대비 10만톤의 탄소 감축이 예상된다. 이는 매년 소나무 170만 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다.

LG화학 중국 우시 양극재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중국 내 탄소 배출 규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LG화학은 이번 우시 양극재 공장에 이어 내년까지 저장성 소재 전구체 공장도 PPA를 통한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전환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현재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90% 이상의 탄소중립을 실현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전구체·양극재 생산 과정에서는 직접적인 탄소 발생이 거의 없다"며 "생산에 사용되는 전력만 재생에너지로 바꿔도 90% 이상의 탄소중립 실현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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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LG화학은 지난 7월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순증가량을 '제로(0)'로 만드는 탄소 중립 성장을 선언했다.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RE100' 캠페인 가입도 추진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중국 내 PPA 추진은 당사가 약속한 2050 탄소중립 성장을 실현키 위한 중요한 전략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RE100 달성을 위해 국내외에서 재생에너지 확보에 적극 나서는 등 지속가능성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