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앱스토어 원조' 시디아에 제소 당했다

시디아 "애플의 독점적 행위 때문에 피해" 주장

홈&모바일입력 :2020/12/12 11:10    수정: 2020/12/12 17:13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앱스토어 독점 혐의를 받고 있는 애플이 또 다른 소송에 휘말렸다. 이번에 애플을 제소한 것은 ‘원조 앱스토어’로 유명한 시디아다.

초기 앱스토어 경쟁자였던 시디아가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고 씨넷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디아는 이날 캘리포니아 북부지역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애플이 앱스토어를 처음 선보인 것은 2008년이었다. 하지만 애플이 앱스토어를 공식 서비스하기 전부터 일부 해커들은 자체 앱스토어를 만들어 운영했다.

(사진=씨넷)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시디아였다. 시디아는 초기 아이폰 이용자들이 앱을 다운받을 수 있는 앱장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0년 무렵엔 주간 방문자 45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애플이 제3의 업체들이 운영하는 앱스토어를 막아버리면서 시디아의 초기 돌풍도 막을 내렸다.

시디아 측은 “iOS 앱 배포에 대한 애플의 불법적인 독점 행위가 아니었다면 이용자와 개발자들은 다양한 선택권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용자들은 어떤 앱스토어에서 어떻게 앱을 다운 받을 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었다는 것. 개발자들 역시 애플 앱스토어 뿐 아니라 여러 대안 앱장터를 통해 자신들의 앱을 배포하고 수익을 올릴 수 있었을 것이란 게 시다의 주장이다.

애플 측은 제기된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씨넷이 전했다. 또 자신들의 앱스토어 관리는 경쟁 방해와는 관련이 없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 했다.

에픽게임즈 소송 못지 않게 강력한 파장 몰고올듯

최근 미국, 유럽 등에선 애플을 비롯한 주요 IT 기업들의 경쟁방해 행위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하원은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의 반경쟁적 행위를 조사한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이 중 애플은 ‘앱스토어 독점’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다. 애플이 앱 배포 및 결제 방식을 독점하면서 경쟁을 방해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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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앱스토어 독점 문제는 지난 8월 ‘포트나이트’로 유명한 에픽게임즈가 소송을 제기하면서 더 논란이 되고 있다. 유럽 역시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스포티파이의 제소로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가 조사에 착수했다.

시디아의 이번 소송은 애플의 초기 앱스토어 독점 정책을 문제 삼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애플의 독점 상태가 확립된 이후 등장한 에픽게임즈와 달리 시디아는 초기에 인기를 끌던 앱 장터를 운영하다가 애플의 폐쇄 정책으로 시장 경쟁에서 밀려난 기업이기 때문이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