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년 하반기 'QD TV' 출시할 듯

초기 양산 물량 '20만대'...."QD OLED에서 곧바로 QNED 기술로 직행할 듯"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12/11 17:34

삼성전자가 내년 하반기부터 퀀텀닷(QD) 디스플레이 기반의 프리미엄 TV 출시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3분기부터 충남 아산 공장(Q1)에서 65인치 4K 해상도의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삼성전자와 소니에 공급되며, 초기 양산물량은 약 2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한 관계자는 "QD OLED 패널은 올해 4분기부터 시험생산을 시작했으며, 내년 1분기 주문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삼성전자 내부 이슈로) 퀀텀닷나노발광다이오드(QNED)가 더 부각되면서 QD OLED 투자는 30K(3만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램프업(생산량 증대)이 된다 해도 전체 출하량은 8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12일 미국특허청(USPTO)에 상표 출원한 'SAMSUNG QNED'. (사진=USPTO)

실제로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QD OLED 기반 TV 출시에 미온적인 분위기다.

이는 QD OLED TV와 기존 OLED TV를 비교했을 때 색 재현력과 밝기를 제외하고, 뚜렷한 이점이 없다는 게 그 이유다. 가격 측면에서도 QD OLED 기술은 내구성이 약한 청색 OLED 소자를 이용해 화이트유기발광다이오드(WOLED) 대비 생산 수율이 낮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자료=옴디아)

이에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QD OLED TV 생산을 결정한 것은 QNED TV 상용화를 위한 양산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이승철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2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최주선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는데 최주선 대표이사는 삼성전자 출신의 반도체 전문가로 QNED의 핵심공정이 반도체에 기반해 있다는 점에서 향후 QNED 중심의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디스플레이는 그간 QD 디스플레이라는 큰 틀 하에 QD OLED와 QNED 두 가지 기술을 시험해왔으나 이번 인사는 삼성그룹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방향이 QNED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자료=유비리서치)

일각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QD OLED 기술을 코로나19로 수요가 급증한 노트북, 모니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르면 내년 3월 사업을 종료하는 국내 7세대(L7-2) 액정표시장치(LCD) 생산공장을 신규 QD 생산라인으로 변경해 노트북 및 모니터용 QD 패널 생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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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 삼성디스플레이 QD 증설은 IT패널 생산용 멀티모델글라스(MMG) 라인이 전망되고, LCD 사업 철수로 노트북용 패널 생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이에 2021년에는 구 L7-2에 신규 QD 양산라인 구축이 예정이며, 이는 노트북 등 IT 제품 대응을 위한 생산라인으로 라인은 MMG 형태로 운영돼 한 장의 원장에 여러 사이즈의 모니터 패널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용어설명 : 퀀텀닷나노발광다이오드(QNED)

퀀텀닷나노발광다이오드(QNED)는 나노미터(1nm=10억분의 1미터) 크기의 초미세 반도체 입자인 퀀텀닷(QD)을 컬러필터로, 갈륨질소를 기반의 막대기 형태의 Nano-rod LED를 발광원으로 사용하는 기술이다. 특히 Nano-rod LED는 패널 내 잉크 상태로 존재하다가 전기가 가해지면 전기장에 의해 스스로 정렬, 이때 정렬 파형에 따라 Nano-rod LED의 배치 개수와 화소 수율이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