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부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전 세계 주요 IT 전시회는 전면 취소나 온라인 개최로 전환했다. 내달 CES를 시작으로 상당수 행사 역시 온라인 개최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각종 제품을 업계 관계자와 언론 종사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없다는 한계 때문에 여러 기업들의 참여율도 저조하다. 또 개별 기업들이 자체 온라인 행사를 통해 예산 절감에 나서며 주요 전시회의 영향력 감소도 피할 수 없다.
■ CES는 일찌감치 온라인으로 전환
매년 1월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첨단 기술 전시회인 CES는 내년 행사를 전면 온라인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올 1월 CES 2020은 미국에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직전 열려 오프라인 개최가 가능했다. 그러나 10일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천 500만 명을 넘어섰고 현재도 600만 명 이상의 경·중증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 CTA(소비자기술협회)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긴밀한 협력 아래 내년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그러나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별도 온라인 행사를 통해 내년 출시할 제품과 기술을 공개할 방침이라 예년에 비해 주목도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 CP+는 전면 온라인으로 전환..MWC는 시점 조정
매년 2월 말에서 3월 초 일본 카나가와 현 요코하마 시에서 개최되는 사진·영상 분야 전시회 'CP+' 역시 당초 계획과 달리 모든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할 에정이다.
이 행사를 주관하는 일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내년 개최될 CP+ 2021 행사를 온라인·오프라인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로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감염자 수 증가에 따라 이와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되는 이동통신 분야의 최대 박람회인 MWC는 올해 개막을 불과 10여 일 앞둔 시점에서 취소된 바 있다. 인텔을 시작으로 주요 관련 기업이 불참을 선언한 영향이 컸다.
이후 MWC를 주관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내년 행사 개최 시점을 6월 말에서 7월 초로 미룬 상황이다.
■ 컴퓨텍스는 '한중일 상황이 변수'
매년 6월을 전후해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PC 관련 최대 규모 전시회인 컴퓨텍스는 올해 개최 시기를 6월에서 9월로 조정했지만 결국 올해 행사 개최를 취소했다. 9월에는 온라인 컨퍼런스 등이 진행되었지만 주목도는 저조했다.
내년 행사는 6월 1일부터 4일까지 열릴 예정이지만 매년 컴퓨텍스 방문객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이 진정국면에 들어서지 못한다면 이 역시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CES와 쌍벽을 이루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는 매년 9월 초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다.
올해 행사는 독일 정부의 지침에 따라 최대 1만 명만 실제 행사장에 참석 가능한 형태로 진행되었지만 주요 기업들이 불참한 바 있다. 내년 행사는 9월 3일부터 7일까지 베를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주요 기업들 자체 행사로 기존 전시회 영향력 축소
결국 내년 상반기에 진행되는 대부분의 행사는 온라인 행사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각종 제품을 업계 관계자와 언론 종사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없다는 한계 때문에 여러 기업들의 참여율도 저조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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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국내 대기업과 글로벌 IT 기업은 대형 전시회 대신 자체 온라인 행사를 통해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며 기존 대형 전시회의 영향력도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달부터 영국과 미국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국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집단면역 효과가 검증된다면 올 하반기부터는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각종 전시회 역시 최대 인원 제한 등을 통해 제한적인 개최가 가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