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달 출시한 '아이폰12' 시리즈가 극심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일부 구매자들은 제품을 주문한 지 한 달째 배송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2 시리즈의 배송이 길게는 한 달까지 지연되면서 구매자들의 불만이 늘고 있다. 모델별로는 '아이폰12 프로'와 '아이폰12 프로맥스'의 물량이 특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리앙 등 국내 모바일 커뮤니티 및 블로그에는 아이폰12 프로 시리즈를 주문해놓고 한 달이 다 되도록 배송을 못 받고 있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아이폰12 프로를 사전 예약했다는 한 소비자는 "지난 10월 26일 T다이렉트샵을 통해 아이폰12프로 그래파이트를 주문했는데 배송이 한 달째 오지 않고 있다"며 "언제쯤 온다는 답변도 받을 수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SKT 공식 온라인몰인 T다이렉트샵에서는 아이폰12 프로 모델은 모두 품절된 상태다.
아이폰12 프로 맥스를 사전예약했다는 소비자도 "지난달 13일에 아이폰12 프로 맥스를 사전예약했지만 3주가 되도록 깜깜무소식"이라며 "해당 모델 주문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 관계자는 "현재 아이폰12 프로는 아예 물량이 안 나오고 있다"며 "얼마나 기다려야 된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실제 아이폰12 시리즈의 프로·프로맥스 모델의 물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2 프로가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이다 보니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언제쯤 물량이 바로 풀릴지는 확답이 어렵지만 예약자에게 순차적으로 배송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예약 비중이 높은 아이폰12 프로맥스 물량이 부족하다"며 "애플이 빨리 공급해줘야 하는데 조만간 해결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급제 모델 또한 배송 지연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아이폰12 프로와 아이폰12 프로맥스를 구매하면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4주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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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2 시리즈는 지난 10월 30일 국내 출시 후 한 달 동안 약 60만대가 팔린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작인 아이폰11보다 20% 이상 빠른 판매 속도며, 올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갤럭시S20 시리즈와 비슷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아이폰12 시리즈는 일부 색상과 모델을 제외하고는 전 모델에 걸쳐 거의 물량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작보다 훨씬 판매량이 많고 출시 시점도 글로벌 1차 출시와 일주일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서 물량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