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환의 카테크] 달라진 제네시스 GV70 HUD, GV80과 차이는?

내비게이션 경로 안내 단순화 눈길...증강현실 HUD 진입 과도기

카테크입력 :2020/12/10 10:16

제네시스 GV70 헤드업디스플레이(HUD)는 먼저 출시된 다른 제네시스 차량과 다른 디자인이 갖춰져 눈길을 끈다.

올해 출시된 GV80과 3세대 G80의 HUD는 왼편에 차량 주행 현황을 보여주고, 오른편에 내비게이션 경로 안내를 보여줬다. 또 내 차 주변 차량 흐름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그래픽을 입혀 기존 현대기아차 HUD 탑재 차량과 차별화를 꾀했다.

하지만 GV70 HUD는 다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내비게이션 경로 안내를 단순화한 점이다.

온라인에 올라온 제네시스 GV70 사용설명서 5-62페이지를 살펴보면, HUD 그래픽 구성을 살펴볼 수 있다. 가장 윗쪽에는 내비게이션 경로 설정 시 도착 예정 시간과 남은 주행거리 등이 표기되고, 바로 아래쪽에는 실시간 경로 안내가 나온다.

지디넷코리아가 8일 GV70 공개 현장에서 살펴본 헤드업 디스플레이 화면. 현재는 정차중인 상태라 기초적인 그래픽만 나온 상태다.
제네시스 GV80 헤드업디스플레이 화면, 자동차선변경 가능한 HDA2 실행화면 등이 담겨있다.GV70과 달리 차량의 모습을 표현한 점이 눈에 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내비게이션 경로 안내 아래쪽에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간 거리를 표시해주거나, 주변 차량 흐름까지 보여주는 그래픽이 나온다. 이 그래픽은 기존 GV80과 3세대 G80과 비교했을 때 더 커보인다. 또 GV70에는 차로 유지 보조 작동 현황을 앞서 출시한 제네시스 차량들보다 더 크게 부각시킨 점도 눈에 띈다. 

제네시스 GV70의 헤드업 디스플레이 구성은 사용설명서를 통해서 살펴볼 수 있다. (사진=제네시스 GV70 온라인 메뉴얼 캡처)
전반적인 제네시스 GV80 헤드업디스플레이 구성은 GV70과 많이 다른 점이 눈에 띈다. (사진=제네시스 GV80 온라인 메뉴얼 캡처)

GV80과 3세대 G80에는 차량을 형상화한 그림이 보였는데, GV70에는 차량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GV70의 HUD 조절은 14.5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조절할 수 있다. 한 때 현대차그룹은 계기반 클러스터 화면을 통해 HUD 조절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최근에 출시되는 차량들은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를 통해서만 조절할 수 있다.

지디넷코리아는 달라진 GV70의 HUD의 효율성을 향후 시승을 통해 살펴볼 계획이다.

제네시스 GV70
제네시스 GV70

2012년 기아차 K9에 처음 HUD 입힌 현대차그룹, 증강현실 HUD 시대 여나

제네시스는 8일 공개한 GV70에 기존 차량 대비 정확도가 높은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강현실 HUD 탑재에 대한 소식은 GV70 출시 보도자료를 통해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GV70의 HUD는 향후 증강현실 HUD로 향해가는 과도기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2년 기아차 K9에 HUD를 입혔다. 당시 HUD는 고급차의 전유물로만 여겨졌지만, 해가 바뀌면서 코나와 쏘울 등 소형 SUV 차량 등에도 탑재되고 있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개발에 전념하고 있는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 구동 화면 (사진=현대자동차그룹 HMG저널)

현대차그룹은 기아차 K9 최초 탑재 이후 9년만에 증강현실 HUD 시대 구축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미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7년 자사 블로그 HMG 저널을 통해 증강현실 HUD의 상용화 가능 시기를 2021년으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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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강현실 HUD는 기존 HUD에 비해 갑작스럽게 끼어드는 차량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이같은 방식은 향후 현대차그룹이 도입할 3단계 주행보조 기술과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

제네시스의 경우 내년에 G90 풀체인지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증강현실 HUD 개발 흐름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면, G90 풀체인지에는 기존 제네시스보다 더 높은 수준의 증강현실 HUD 탑재 가능성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