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HEL 클론 '센트OS' 사라진다

컴퓨팅입력 :2020/12/09 15:32    수정: 2020/12/09 23:01

레드햇엔터프라이즈리눅스(RHEL)의 복제품으로서 '센트OS 리눅스가 내년 8 버전을 끝으로 개발 종료된다. RHEL와 거의 유사하면서도 무료로 안정적인 리눅스를 쓸 수 있어 인기였던 센트OS는 향후 RHEL의 사전검증용 하위 프로젝트로 전환된다.

8일(현지시간) 센트OS는 내년말 '센트OS 리눅스 8'을 마지막으로 RHEL 클론 개발을 종료하고, RHEL 업스트림 브랜치인 '센트OS 스트림'에 집중한다고 발표했다.(☞센트OS 블로그 바로가기)

RHEL 9 버전이 나오더라도 센트OS 리눅스 9 버전은 나오지 않는다.

센트OS

센트OS 리눅스는 RHEL 새 버전 발표 후 한달 내에 거의 동일한 소스코드로 배포되는 리눅스 배포판이다. RHEL과 똑같은 커널 버전을 쓰면서, 대부분의 기능도 동일하다. 이름 자체가 'Community ENTerprise Operating system'의 약자로 엔터프라이즈용 리눅스 OS를 표방한다. 로고만 다를 뿐 사실상 RHEL 복제기 때문에 매우 안정적이며, 무료로 RHEL을 사용하는 효과를 준다.

그동안 국내외 수많은 엔터프라이즈 기업이 핵심 시스템에만 RHEL과 레드햇 서브스크립션을 사용하고, 중요하지 않은 주변시스템에 센트OS를 사용해왔다.

작년 공개된 센트OS 스트림은 RHEL의 차기 버전 개발을 위한 사전 검증용 리눅스에 해당한다. 원래 레드햇은 페도라 리눅스를 통해 RHEL 버전에 들어갈 새로운 기능과 오류를 검증해왔다. 페도라 리눅스는 RHEL보다 6개월 앞서 새 버전을 발표하며, 레드햇은 커뮤니티의 반응과 피드백을 받아 RHEL 업데이트에 적용 여부를 결정했다.

센트OS 스트림은 페도라 리눅스와 RHEL 사이에 존재하는 게 된다. 센트OS 스트림에서 RHEL 새 버전에 들어갈 기능과 코드를 만들고, 이를 검증해 RHEL 최신 버전을 만드는 식이다.

센트OS 측은 "센트OS 프로젝트의 미래는 센트OS 스트림"이라며 "내년 후 RHEL 재구축 프로젝트인 센트OS 리눅스에서 RHEL 릴리스에 앞서는 센트OS 스트림으로 초점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RHEL 8버전의 복제인 센트OS 리눅스8은 2021년을 끝으로 종료된다. 센트OS 스트림이 2022년부터 RHEL의 업스트림 브랜치 역할을 하게 된다.

센트OS 7의 경우 RHEL 7의 수명주기와 동일하게 유지된다.

센트OS 스페셜인터레스트그룹(SIG)은 앞으로 센트OS 스트림으로 전환에 핵심을 맡는다. SIG가 차기 RHEL을 개발하고 테스트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레드햇은 RHEL과 별도의 배포판 개발조직을 유지하는 게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RHEL과 동일한 소스코드를 검증하는 데 대규모 조직을 함께 운영하는 게 낭비일 수 있고, 사용자의 혼란을 준다는 것이다. 센트OS 측은 이번 결정을 통해 리눅스 배포판 생태계에서 '센트OS'를 둘러싼 혼선을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센트OS 리눅스 8버전 사용자는 센트OS 스트림 8 버전으로 이전할 수 있다. 그러나 현업 시스템에 적용중인 경우 센트OS 스트림이 요구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센트OS 측은 밝혔다. 이어 "센트OS 스트림이 요구조건에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면, 레드햇에 연락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RHEL의 복제로서 센트OS가 사라지게 되므로, 안정적인 리눅스를 현업 시스템에 채택할 때 무료 선택지가 없어지는 게 된다. 센트OS 스트림은 검증용이므로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

이에 커뮤니티 내부에서 IBM에 인수된 레드햇이 비즈니스 실적을 높이기 위해 커뮤니티 공헌을 져버리고 유료화로 돌아섰다고 비판하고 있다.

향후 레드햇의 리눅스 배포판은 '페도라'와 'RHEL' 2개의 업스트림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리눅스 커널 최신 버전을 빠르게 채택하고 커뮤니티의 혁신을 받아들이는 '페도라'와, 안정성과 보안성에 집중해 엔터프라이즈 기업 고객 시장의 리눅스 사용에 초점을 맞추는 'RHEL'이다.

센트OS 측은 "센트OS 스트림은 RHEL에 앞서 픽스와 기능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며, RHEL 정식 패키지 배포 전까지 RHEL보다 더 많은 런타임 기능과 더 적은 버그를 가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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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센트OS 스트림은 RHEL의 베타 테스트 플랫폼이 아니다"라며 "페도라는 RHEL의 메이저 릴리스를 테스트하는 역할이고, 센트OS 스트림은 RHEL 마이너 릴리스에 초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레드햇은 2014년 센트OS를 인수했다. 작년 센트OS 스트림을 발표하면서 "센트OS 리눅스와 센트OS 스트림은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레드햇은 1년 만에 당시의 공언을 뒤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