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유튜브 뒷광고 논란이 시간이 지나면서 수그러들자, 당시 이용자 비판에 은퇴를 선언했던 유튜버들이 속속 복귀하는 모습이다. 인기 유튜버인 쯔양, 보겸, 문복희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중들의 시각은 어떨까. 1천 명에게 물어본 결과 10명 중 4명은 ‘복귀하는 건 괜찮지만 더 긴 자숙의 시간이 필요했다’는 생각을 밝혔다. 즉, 논란 이후 약 3개월 만의 복귀는 “다소 이른감이 있다”는 반응이었다.
또 유튜브 광고 영상이 어떻게 시청자들에게 고지됐으면 좋겠냐는 질문에도 비슷한 수의 응답자들은 ‘제목, 영상, 본문(텍스트)에 모두 광고 표시가 안내돼야 한다’는 보기를 선택했다. 시청자들이 광고 영상임을 바로, 또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폭넓은 안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었다.
지디넷코리아는 지난 7일 모바일 설문 플랫폼인 오픈서베이와 함께 은퇴선언 인기 유튜버들의 복귀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전국 10~50대 남녀 4천90명에게 설문을 의뢰했으며, 이 중 1천명이 설문에 직접 응답했다. 표본오차는 ±3.10%p (95% 신뢰수준)다.
10명 중 6명 "유튜브 거의 매일 본다"...뒷광고 논란 85.7% "알았다"
먼저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평소 얼마나 유튜브를 이용해 동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지 물었다. 그 결과 64.2%가 ‘거의 매일 보는 편’ 보기를 선택했다. 이어 ‘일주일에 1~2번 정도 본다’(13.2%), ‘일주일에 3~4번 정도 본다’(12.5%), ‘일주일에 1번 미만 본다’(7.5%), ‘유튜브를 전혀 보지 않는다’(2.6%) 순이었다.
유튜브에서 가장 즐겨보는 콘텐츠 유형을 최대 3개까지 선택해 달라는 질문에는 ‘연예, 코미디, 시사 등 TV방송 콘텐츠’가 49.8%(1+2+3순위 합산)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브이로그’(30.9%), ‘먹방’(30.0%), ‘게임’(25.3%), ‘스포츠’(22.4%), ‘상품 리뷰’(20.5%), ‘하우투’(19.3%), ‘뉴스’(16.5%), ‘정치 평론’(10.8%), ‘기타’(10.6), ‘뷰티’(10.2%) 순으로 조사됐다.
유튜브 뒷광고 이슈에 관한 인지도도 알아봤다. 이 논란에 85.7% 응답자들은 ‘알았다’고 답했고, ‘몰랐다’는 응답은 14.3%에 불과했다. 10~20대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았고, 몰랐다 보기는 상대적으로 40~50대가 많이 골랐다.
은퇴선언 유튜버들의 신속 복귀에 진정성 의심
이어 뒷광고 논란으로 은퇴를 선언했던 일부 인기 유튜버들이 약 3개월 만에 복귀한 것에 대해 생각을 물었다. 그러자 38.8%는 ‘복귀하는 건 괜찮지만 더 긴 자숙의 시간이 필요했다’고 응답했다. 이어 19.9%는 ‘사과 여부를 떠나 복귀는 유튜버 개인의 선택이라 본다’고 답했다. ‘절대 복귀해서는 안 된다’는 16.2%, ‘별 생각 없다’는 14.3%, ‘사과를 했다면 복귀할 수 있다고 본다’는 10.8%의 응답률을 보였다.
좀 더 긴 자숙의 시간이 필요했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상처 받았다고 너무 강경한 입장을 내밀었는데 너무 쉽게 돌아온 것 같다”, “너무 사과가 짧고 진정성이 없다”, “충분한 해명이 필요하다”, “최소 1년은 자숙하는 게 맞다고 본다” 등의 의견을 밝혔다.
또 절대 복귀해선 안 된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시청자를 기만하고 은퇴나 자숙 시간을 갖겠다고 해놓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방송을 시작하는 건 한 번 더 시청자를 기만하는 일이라 생각함”, “물의를 일으켜 책임지고 은퇴한 건데 복귀를 하면 자신의 책임을 무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광고표시, 제목·영상·본문에 다 해야...개인방송 퇴출 1위 "사회약자 비하"
유튜브 뒷광고 논란 이후 광고 표시 의무가 더욱 강화된 가운데 36.2% 응답자들은 광고 표시가 '제목' 뿐 아니라 '영상'과 '본문(텍스트)'에 모두 이뤄져야 한다고 여겼다. 이어 29.6% 응답자들은 ‘영상 도입부분이나 끝부분에 자막으로 광고 표시 안내’ 보기를 선택했다. ‘영상 시작부터 끝까지 자막으로 광고 표시 안내’ 보기 응답률은 26.9%였다. 특별히 광고 영상이라고 안내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자는 6.1%에 불과했다.
기타 의견으로는 “굳이 나한테 피해가 없어 별 생각 없다”, “반드시 도입부에 있어야 함”, “광고라는 것이 무리 없이 인식되면 상관없을 듯” 등이 있었다.
한편 인기 유튜버인 BJ철구는 자신의 인터넷 개인방송에서 고인이 된 개그우먼 박지선 외모를 비하해 논란을 일으켰다. 비난이 거세지자 사과와 함께 “박지선이 아닌 박미선을 말하려고 한 것”이라는 해명을 했지만, 이 또한 “박미선은 괜찮냐?”는 비판을 받았다.
이처럼 유튜브나 아프리카TV 등 개인 방송에서 가장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질문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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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보기를 제시하고 응답자가 생각하는 심각도를 기준으로 최대 3개 골라달라는 요구에 ‘장애인, 여성 등 사회약자 비하 발언’이 71.5%(1+2+3순위 합산)를 차지했다. 이어 ‘선정적인 방송’이 52.8%를, ‘욕설’이 48.0%를, ‘저작권 침해’가 33.8%를, ‘뒷광고 영상’이 29.3%를 기록했다. 이 밖에 ‘특정한 정치색을 띤 방송’ 28.6%, ‘유아동들이 출연하는 방송’ 14.1%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에 관한 자세한 결과는 [☞오픈서베이 결과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