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 유튜버들이 시청자에게 알리지 않고 광고 콘텐츠를 제작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유명 스타일리스 한혜연 씨의 경우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샀다는 줄임말)이라며 신발을 소개했는데, 광고비 수천만원을 받은 제품이란 사실이 알려져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어 강민경, 양팡, 문복희, 보겸, 도티 등이 뒷광고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샌드박스 대표이기도 한 도티는 “한치의 부끄러움 없다”는 공식 성명을 통해 뒷광고 논란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 동안 내가 좋아하는 유튜브 스타가 직접 구입해 입어보거나 먹어본 콘텐츠라고 생각한 시청자(구독자)들은 이번 유튜브 뒷광고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10명 중 7명 이상은 “구독자를 기만한 행위”라는 취지에서 ‘문제가 있다’는 시각을 보였다. 또 문제가 된 유튜버들이 뒷광고 영상으로 거둔 수익을 ‘광고주 또는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아울러 내가 즐겨보는 유튜버가 만약 뒷광고를 받았다면 해당 유튜버 영상 보기가 꺼려지거나, 아예 보지 않겠다고 답했다.
지디넷코리아는 지난 10일 오후 모바일 설문 플랫폼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유튜브 광고에 관한 조사를 진행했다. 20~40대 남녀 총 3천478명명에게 물어, 1천명에게 응답을 받았다. 표본오차는 ±3.10%p(95% 신뢰수준)다.
유튜브서 어떤 영상 보나?...1위 'TV방송 콘텐츠'
본 질문에 앞서 평소 유튜브를 이용해 동영상 콘텐츠를 보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95.0%의 응답자가 ‘본다’고 답했다. 안 본다고 답한 응답자는 5.0%에 불과했다.
이어 유튜브에서 주로 즐겨보는 콘텐츠 유형을 물었다. 최대 3개까지 선택(1 2 3순위)하도록 한 결과 ▲연예, 코미디, 시사 등 TV방송 콘텐츠(54.0%) ▲먹방(음식 먹는 방송) 27.6% ▲브이로그(일상) 영상 26.9% ▲~하는 방법 류의 하우투 영상(25.3%) ▲상품 리뷰 24.6% ▲게임 방송 24.4% ▲스포츠 영상 23.4% ▲뉴스 16.2% ▲뷰티(화장) 영상 12.9% ▲정치 평론 영상 10.2% ▲기타(10.2%) 순으로 조사됐다. 기타에는 클래식, 동물, 주식, 낚시, 노래, 여행, 홈트레이닝, 키즈 영상 등이 언급됐다.
유튜브 뒷광고 '문제 있다' 응답 압도적..."구독자 기만한 행위"
계속해서 최근 인기 유튜버 뒷광고 논란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67.1% 응답자들이 ‘알았다’는 보기를 선택했다. 반면 ‘몰랐다’ 선택은 32.9%였다. 이어 유튜버들의 뒷광고에 대해 문제라고 생각하는지를 질문했다. 그 결과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73.9%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별 생각 없다’(17.3%), ‘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8.8%) 순이었다.
이 중 별 문제 아니라고 답한 응답자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봤다. 그러자 “유튜브 활동 자체 콘텐츠에 간접광고가 포함된다고 봐야 함”, “어차피 모든 영상들은 간접광고를 하지 않나, 너무 지나치지만 않다면 괜찮다 생각한다”, “뒷광고 한다고 나한테 오는 피해가 전혀 없고, 내가 자주 보는 유튜버들이 더 잘 됐으면 좋겠어서”, “재미있게 봤다”, “자유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유튜버 뒷광고 논란 이슈에 ‘별 생각 없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애초에 유튜버들 추천으로 상품을 구매하거나 신뢰하지 않아서”, “크리에이터들 수입방식의 하나이기 때문에 광고 공개 여부는 크리에이터 권한이라 생각함”, “잘못된 것은 있다고 생각하지만, 크게 비난하고 싶지 않아서” 등의 이유를 적었다.
이어 유튜버 뒷광고 논란에 문제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믿고 보는데 거짓을 말하는 건 작은 거라도 사기라고 생각함”, “구독자를 기만한 행위이기 때문”, “알리지 않고 홍보하는 건 문제다”, “돈 받고 홍보해주면서 내돈내산인척 하니까”, “영향력을 이용한 일종의 사기이자 구독자를 기만하는 것”, “광고표시를 안 해놓고 추천하는 건 실례되는 행동인 것 같다” 등의 의견을 나타냈다.
"뒷광고 영상 거둔 수익 토해내야"..."구글이 조사하고 제재해야"
그렇다면 응답자들은 뒷광고 논란을 일으킨 유튜버들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할까. 최대 2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뒷광고 영상으로 거둔 수익을 광고주에게 돌려주거나 사회에 기부해야 한다’, ‘뒷광고 받은 영상을 삭제해야 한다’는 응답이 각각 45.5%, 45.2%로 비등하게 나왔다. 이어 ‘유튜브 활동을 당분간 멈추고 자숙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가 23.0%,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사과 영상을 올리면 된다’가 19.3% 응답률을 기록했다. ‘유튜브 활동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17.4%), ‘모든 공적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12.6%)는 보기 선택도 적지 않았다.
뒷광고를 받은 유튜버들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어봤다. 그 결과 ‘유튜브 회사(구글)가 직접 전수 조사해 문제가 된 유튜버들을 공개, 제재해야 한다’는 응답이 40.1%로 가장 높았다. 이어 ‘회사나 정부가 개입할 문제까진 아니고, 유튜버들이 자율적으로 공개하고 사과해야 한다’(29.7%), ‘정부가 나서 뒷광고 문제를 조사하고, 이를 제재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27.9%) 순이었다. 기타 의견에는 “모두 동시애 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뒷광고를 의뢰한 기업에 대해 경고 조치는 필요하다”, “시청자가 개인별로 판단하면 될 문제다”, “소비자 단제의 역할이 필요하다” 등이 언급됐다.
만약 내가 좋아하는 유튜버가 뒷광고 받았다면?..."영상 보기 꺼려질 것"
끝으로 만약 내가 구독했거나 즐겨보는 유튜버가 뒷광고 한 사실이 밝혀진다면 어떻게 할 예정인지를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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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기존보다 해당 유튜버의 영상 보기가 꺼려질 것 같다’ 응답이 42.1%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구독을 끊거나 해당 유튜버 영상을 다신 보지 않겠다’(33.0%), ‘뒷광고 논란과는 무관하게 기존처럼 해당 유튜버 영상을 계속 보겠다’(12.2%), ‘잘 모르겠다’(11.5%), ‘기타’ 1.2% 순이었다. 기타 의견에는 “그런 유튜버들은 애초에 잘 안 봤다”, “유튜버의 평소 성향이나 사과 태도를 보고 결정하겠다”, “사과를 하고 진심으로 반성한다면 용서 가능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지디넷코리아와 오픈서베이가 진행한 이번 설문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결과는 ☞오픈서베이 결과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