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평창에 그린수소단지 구축…연간 290톤 생산

가스기술공사와 협력…300억원 투입해 2022년下 상업운전

디지털경제입력 :2020/12/03 12:21    수정: 2020/12/03 13:47

한화솔루션이 민·관·공 협력투자사업을 통해 강원 평창에 그린수소 생산단지를 조성한다. 인근 풍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소로 전환할 계획인데, 이를 위해 물에서 수소와 산소를 분리하는 수전해(P2G)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높인다.

한화솔루션은 3일 강원도·한국가스기술공사와 '강원 수소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강원도 삼척 쏠비치리조트에서 열린 협약식엔 최문순 강원도지사, 고영태 가스기술공사 사장, 이구영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대표가 참석했다.

이번 사업은 강원 평창 대관령면 1만488제곱미터㎡(약 450평) 규모의 부지에 연간 290톤(t)의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P2G 시설과 수소 충전소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이들 시설은 2022년 하반기 상업 운전을 목표로, 총 300억원이 투입돼 향후 15년간 운영될 예정이다.

사진=한화

그린수소는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CO2)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는 청정수소다. 그린수소를 생산하려면 전기를 통해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해하는 P2G 기술이 필수다. 한화솔루션은 강원도 내 풍력발전소에서 공급하는 전력을 이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한화솔루션 큐셀부문도 최근 평창군·한국중부발전·태환과 손잡고 평창군 내에 40메가와트(MW)급 풍력발전소 구축사업에 착수했다.

연간 290t은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인 '넥쏘' 130대를 1년간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한화솔루션은 그린수소를 수소충전소에서 수소버스·트럭·승용차 등 운송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강원도가 추진하는 그린수소 액화설비와 연계해 시너지를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가스기술공사는 생산시설 구축 총괄과 시설 유지·보수를, 강원도는 부지와 풍력발전 전력을 제공한다.

사업 개념도. 그림=한화솔루션

P2G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신규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기반 시설을 확보하고 운영 데이터를 수집해 그린수소 생산기술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앞서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은 수전해 기술 개발에 약 300억원을 투자했다. 회사는 수전해 분야 기술을 보유한 KAIST·연세대를 비롯, 미국 렌슬리어공과대(RPI)와 협업해 수전해 핵심 소재를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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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도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실증사업에 나선다. 큐셀부문이 태양광 발전으로 전력을 공급하면 케미칼부문이 수전해로 그린수소를 생산, 첨단소재 부문이 개발한 저장탱크에 수소를 보관하는 사업모델도 구체화한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대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재생 에너지 기반의 그린 수소 비즈니스 모델을 검증하고, 강원도의 지역 경제와 국내 수소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