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달러 현대화 위해 CBDC 탐구해야"...전 CFTC 위원장

UDC2020에서 디지털달러 발행 필요성 역설

컴퓨팅입력 :2020/12/01 19:49    수정: 2020/12/02 00:54

"미국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탐구해야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달러를 현대화하기 위함이다. 단순히 다른 나라에서 연구하기 때문이 아니다."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전 미국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은 1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2020' 2일차 행사에서 디지털달러 발행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이 같이 말했다.

지안카를로 전 위원장은 현재 비영리재단인 '디지털달러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디지털달러 프로젝트는 미국이 CBDC를 발행했을 때 발생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공론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싱크탱크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액센츄어와 디지털달러재단이 파트너십을 맺고 운영하고 있다.


지안카를로 전 위원장은 이날 강연에서 법정화폐를 '토큰 기반'으로 사용하는 것과 '은행 계좌 기반'으로 사용하 것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하며, 디지털달러 발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전 CFTC 위원장

먼저 토큰 기반 화폐는 검증이 수신자에 의해 이뤄진다. 수신자는 송신자에게 실제 토큰을 받고, 이 것이 위조인 아닌지 스스로 검증할 수 있다. 

반면, 계좌 기반 화폐는 거래의 안정성을 은행 같은 제3자가 보장한다. 따라서 거래는 송신자가 제3자인 은행에 '계좌에 있는 돈을 이동시키라'는 메시지를 보내 과정일 뿐이다. 은행은 메시지를 받고 돈을 옮기는 일을 수행하며 수수료를 받는다.

지안카를로 전 위원은 이 같은 과정의 차이를 설명하며 "우리는 사진이나 비디오를 몇 초만에 전 세계 누구와도 공유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수 백 달러를 보낼 때는 여전히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소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디지털달러를 사용하면 수수료와 시간의 손실 없이 현금을 즉시 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달러의 현대화를 위해서 CBDC를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기술 혁신이 가져온 새로운 구조 변화에 맞춰 선제적으로 이익을 취하기 위해 모든 경제 및 상업적인 인프라를 현대화해야 한다"며 "다른 경제 인프라를 현대화 하는 것처럼 달러도 현대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디지털달러가 미국이 추구하는 언론의 자유, 개인의 프라이버시, 자유로운 기업, 자유자본시장 등의 가치를 더 명확히 해 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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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보의 인터넷'을 넘어 '가치의 인터넷'이라는 부르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며 "새로운 시대에는 에너지, 상품 계약, 부동산 소유권, 투표권, 개인의 정체성까지 중개자 없이 개인 간 안전한 비공개 방식으로 저장·관리·거래·이동될 수 있게 될 것이다. 가치의 인터넷이 돈 보다 더 극적인 영향을 미치는 곳은 없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디지털달러를 연구할 때가 왔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