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딥마인드, AI로 단백질 비밀도 풀었다

3차원 구조 90% 정확도로 예측…50년 묵은 숙제 해결

컴퓨팅입력 :2020/12/01 13:22    수정: 2020/12/01 14:48

알파고로 유명한 딥마인드가 이번엔 단백질의 비밀을 풀 실마리를 찾는데 성공했다. 

알파벳의 인공지능(AI) 전문회사 딥마인드가 단백질 구조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고 CNBC 등 주요 외신들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딥마인드의 알파폴드(Alphafold) AI 시스템은 단백질 구조 예측대회인 CASP에 참가해 단백질 구조 예측 과제 중 3분의 2에서 과학자들의 사전 실험과 90% 이상 일치하는 결과를 얻었다. CASP 대회는 단백질 분자의 3D 구조를 계산하는 방법을 해결하는 커뮤니티 실험 조직이다.

딥마인드의 알파폴드 AI 시스템이 정확한 단백질 구조 예측에 성공했다. (사진=픽사베이)

단백질은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의 신비를 밝히는 핵심 열쇠로 꼽힌다. 인간을 비롯한 생물 뿐 아니라 바이러스, 박테리아의 행동 유형을 추동하는 초미세 구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모든 살아있는 세포에는 수천 개의 서로 다른 단백질이 들어있다. 세포들이 잘 유지할 수 있는 건 단백질 덕분이다. 

암과 치매를 비롯한 거의 모든 질병들이 단백질 기능과 관련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단백질 구조 예측은 질병 치료의 핵심 요건이다. 

과학자들은 그 동안 단백질이 어떻게 3차원 구조로 접히는 지 예측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이 작업은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았다. 내로라하는 과학자들이 지난 50년 동안 문을 두드렸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유럽생물정보학연구소(European Bioinformatics Institute)의 데임 자넷 손턴 교수는 "단백질은 가장 멋진 구조물로, 이것이 어떻게 접히는 지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오랜 기간에 걸친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사진=딥마인드

25년 동안 현장에서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 해 온 CASP는 30일 알파폴드 시스템이 단백질 구조 예측에서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정확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알파폴드는 2018년부터 이 대회에 참가했지만 올해 대회에서 이례적인 성적을 거뒀다.

CASP 의장 존 몰트 교수는 기자회견을 통해 “딥마인드가 한 발 앞서 나갔다”며, ″컴퓨터 과학 분야의 50년 된 큰 도전은 상당 부분 해결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기술이 신약 개발과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단백질 설계 분야에서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딥마인드

딥마인드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데미스 하사비스는 "이번 진전은 오랜 주요 과학적 도전의 최초 돌파구"라며, “인류가 질병과 생명을 이해하는 능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딥마인드에는 현재 약 1,000명의 직원이 있으나 수익은 거의 없는 상태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 AI 연구소,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와 함께 글로벌 AI 경쟁리더 중 하나로 부상했다. 딥마인드는 구글이 2014년 6억 달러에 인수해 게임 ‘스페이스 인베이더’와 바둑과 같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AI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딥마인드의 AI 기술은 단백질 구조 파악에 훨씬 더 적은 시간을 들이고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질병 치료에 획기적인 발전을 이르게 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19와 같은 미래의 잠재적 전염병을 포함한 글로벌 위기를 해결하는 데 유용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