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핵심은 ‘ERP’

고객사의 클라우드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정부 지원 바탕으로 확대

컴퓨팅입력 :2020/12/01 09:52    수정: 2020/12/01 09:53

내년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의 주요 화두로 전사적자원관리(ERP)가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클라우드에 충분한 이해와 경험을 갖춘 기업들이 본격적인 혁신 가속화를 위해 모든 업무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려 준비 중이기 떄문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IT서비스 기업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기반 ERP 준비가 한창이다.

ERP는 구매, 생산, 영업, 인사, 회계 등 기업 경영 활동 전체를 통합 관리하는 경영 시스템이다. 이를 클라우드로 전환한다는 것은 기업 내 거의 모든 업무를 클라우드와 결합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응한다는 의미다. 

클라우드로 전환한 ERP는 SaaS 방식으로 제공돼 구축 및 운영비용을 절감하고, 공간의 제약 없이 적용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분석을 비롯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도 활용 가능하다.

5~6년 등 일정한 주기에만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던 기존 ERP와 달리 항상 최신의 시스템 유지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그동안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전환 사례가 적었다. 클라우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관련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한, 모든 업무 환경을 클라우드에 맞춰 바꾸는 만큼 새로운 환경에 직원이 적응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려웠다. 기업이 직접 인프라를 운영하지 않는 만큼 클라우드 환경의 안정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기도 했다.

그래서 많은 기업이 로보틱프로세스자동화(RPA) 등 업무편의 기능이나 데이터 분석관련 시스템 등 실제 비즈니스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주는 분야를 우선적으로 활용하며 클라우드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한 결과 ERP를 서비스할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ERP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다른 이유는 사용 중인 ERP 시스템을 교체해야 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세계적으로 많이 쓰이는 SAP의 ECC6 ERP의 경우 오는 2027년 기술 지원이 중단될 예정이다. 기존고객은 계속해서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SAP S4/HANA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많은 고객이 단순히 시스템만 업그레이드할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로 완전히 전환하는 것을 고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로 국내 대기업에서 클라우드 ERP를 도입 중이다. 특히 정부에서 디지털 지능형 정부 및 공공기관을 핵심 과제 중 하나로 꼽은 만큼 내년에 관련 공공 사업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한국가스기술공사는 더존비즈온과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2022년 1월 오픈예정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인프라 환경을 구축해 시스템 운영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한국전력공사도 이르면 내년 상반기 공공기관 역대 최대인 3천억 원을 투자해 차세대 업무시스템 구축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국전력공사와 신설자회사인 한전MCS, 한전FMS, 한전CSC을 통합한 클라우드 기반 ICT통합서비스로 제공된다.

관련업계에선 대기업과 공공 분야를 중심으로 ERP 클라우드 전환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메가존 역시 SAP와 공공 클라우드 ERP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해당 시장 공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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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ERP 전환이 업계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모양새”라며 “단순히 대기업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혁신을 통한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다만 ERP 전환을 위해선 초기 비용도 많이 들고 익숙해지기 위한 시간도 필요하다”며 “사전에 기업에서 어떠한 이유로 전환을 할 것인지 목적을 분명하고 준비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