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자의 써보고서] 넉넉한 배터리, 일주일 거뜬...10만원대 '화웨이 워치 핏'

최장 10일 사용 가능·가볍고 착용감 좋아…워치페이스 등 SW 아쉬워

홈&모바일입력 :2020/12/01 09:56    수정: 2020/12/01 14:11

화웨이 워치 핏. (사진=지디넷코리아)
화웨이 워치 핏. (사진=지디넷코리아)

화웨이가 스마트워치의 단점인 짧은 배터리 시간을 보완한 새로운 스마트워치를 내놨다. 10만원대의 가격에 일주일을 거뜬히 버티는 스마트워치 '화웨이 워치 핏'이다.

화웨이는 지난 30일 국내에 '화웨이 워치 핏'을 출시했다. 화웨이 워치 핏을 며칠간 대여해 사용해보니, 워치 핏은 자주 충전해줘야 하는 스마트워치에 번거로움을 느낀 사용자 또는 운동을 즐겨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스트랩 색상은 민트 그린, 칸탈루프 오렌지, 사쿠라 핑크, 그래파이트 블랙 총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직접 사용해 본 제품은 그래파이트 블랙 색상이다. 가격은 14만9천600원.

화웨이 워치핏은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사진=화웨이)

외형을 살펴보면 네모난 각진 화면이 마치 애플워치를 떠올리게 한다. 1.64인치의 직사각형 AM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280 x 456 HD해상도를 갖췄다. 기자에겐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은 딱 알맞는 크기였으며, 외관 디자인은 생각보다 세련된 인상을 줬다.

워치 핏을 며칠간 사용해보면서 만족스러웠던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착용감이다. 워치 핏 무게는 21g이며, 실리콘 스트랩을 채택했다. 가볍고 편안해 오래 차고 다녀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으며, 수면 상태 체크를 위해 밤에 착용하고 잠이 들어도 갑갑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화웨이 워치 핏 착용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워치 핏을 사용하려면 스마트폰과의 연결이 필요하다. '화웨이 헬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후 페어링해야 작동한다. 화웨이 헬스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스마트워치로 측정한 운동 기록, 심박수, 수면 상태, 혈중산소포화도 등의 기록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워치 핏 조작은 간단하며 직관적이다. 본체 오른쪽에 버튼 하나와 터치로 모든 기능 제어가 가능하다. 터치로 오른쪽·왼쪽을 스와이프하면서 심박수, 스트레스 수치, 날씨, 걸음 수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음악 재생 등의 제어도 가능하다.

화웨이 워치핏에는 수면, 스트레스, 심박 수 측정 등의 기능이 지원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디스플레이 윗부분을 아래로 스와이프하면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으며, 워치 페이스 변경, 진동 세기 등을 설정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밑 부분을 위로 스와이프하면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하면 워치 핏의 더 많은 기능을 볼 수 있다. 특히, 운동할 때 자신의 운동 종목에 맞는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워치 핏은 96가지의 운동 모드 및 4가지의 표준 피트니스 시범 영상으로 이루어진 12가지의 애니메이션 형식의 피트니스 코스가 탑재됐다. 평소 달리기, 사이클링, 수영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다양한 운동 모드 탑재가 큰 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워치핏. (사진=지디넷코리아)
화웨이 워치 핏은 실시간으로 심박 수 측정이 진행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워치 핏을 사용하면서 편했던 또 하나의 부분은 바로 긴 배터리 수명이다. 화웨이에 따르면 워치 핏은 듀얼 칩셋 설계와 절전 알고리즘이 적용돼 완충 시 최대 10일의 일상 사용이 가능하다.

실제 사용해본 결과, 완충 후 4일이 지났을 때 배터리는 65% 남아 있었다. 보통 길어야 2~3일 사용 가능한 스마트워치랑 비교해보면, 워치 핏의 배터리 수명은 월등히 길다. 이는 바쁜 일상생활에서 충전의 부담을 덜어주는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덕분에 수면 패턴 측정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화웨이 워치핏은 마그네틱 충전 포트로 본체 뒷면에 간편하게 부착해 충전할 수 있다.
화웨이 워치핏 충전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충전 방식 또한 간편했다. 마그네틱 충전 포트로 본체 뒷면에 간편하게 부착해 충전할 수 있다. 고속 충전 기능이 적용돼 30분 안에 70%까지 충전할 수 있으며, 5분의 충전으로도 하루 동안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

화웨이 워치 핏의 워치페이스. (사진=화웨이)

워치 핏의 아쉬운 점은 소프트웨어 부분이다. 세련돼 보였던 외관과는 다르게 워치 페이스의 디자인은 마치 스마트밴드와 같이 다소 투박했으며 제한적이었다. 워치 핏은 11개의 워치 페이스를 기본 탑재했다. 하지만 실제로 선택하게 되는 디자인은 많지 않았다.

화면 넘김 부분도 조금 더 매끄러웠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양옆으로 스와이프를 할 때 반응속도가 조금 느리고, 다소 뻑뻑하게 넘어가는 느낌이었다.

화웨이 워치 핏. (사진=지디넷코리아)

화웨이 워치 핏은 오래 가는 배터리, 편안한 착용감, 10만원대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스마트워치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화웨이의 낮은 브랜드 신뢰도는 구매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최근 국내 출시된 스마트워치가 30~50만원대라는 것을 고려하면 가격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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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애플이 출시한 스마트워치 '애플워치6(40mm 알루미늄 GSP모델기준)'는 53만9천원, 이보다 저렴한 '애플워치SE'(40mm 알루미늄 GPS모델기준)는 35만9천원이었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출시한 '갤럭시워치3' 또한 가장 저렴한 블루투스 모델이 42만9천원이었다.

운동과 건강 측정 등의 기능을 자주 사용하고, 배터리 걱정 없이 스마트워치를 사용하고 싶은 사용자에게는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라고 할 수 있다.